스피드영. 2024년 오너스컵 우승 당시 모습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스피드영. 2024년 오너스컵 우승 당시 모습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25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의 첫 레이스, 제18회 오너스컵(G3)이 29일 오후 4시 30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다.
오너스컵 경주는 국제경마연맹에서 주관하는 블루북에 등재된 국내 10개 대상 경주 중 하나다. 역대 우승마로는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블루치퍼, 라온더파이터 등이 있다.

경주명 오너스컵의 오너는(Owner)는 경주마의 주인인 마주를 의미한다. 경주명은 서울과 제주에서 열리는 마주협회장배에서 착안해 붙여졌다.
오너스컵의 경주 거리는 1600m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스피드와 지구력, 순발력과 결승 직전의 근성까지 모든 것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거리다. 오너스컵은 마일(mile) 거리로 열리는 대상경주 중 유일하게 연령과 성별, 산지 구분이 없다. 그래서 출전할 수 있는 경주가 제한된 외산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오너스컵은 강자 글로벌히트가 출전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3∼5세의 경주마들이 대거 나섰다. 첫 부산 원정에 나서는 3세  원평스톰, 파이널케이와 4세 석세스백파, 한강클래스, 5세 대표주자 스피드영, 블랙맘바 등 출전마 16두 중 10두가 5세 이하 젊은 말이다. 주목을 받는 경주마 3마리를 정리했다.

● [부]스피드영(레이팅114, 한국, 수, 5세, 갈색, 마주 (주)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직전 경주였던 5월 말 부산광역시장배는 출발이 매끄럽지 못했으나 경주 종반 압도적인 주폭을 보이며 목차로 2위를 했다. 데뷔 초반에는 빠르게 선두권을 차지해 달렸으나, 최근 경주를 보면 차분하게 따라가는 전개를 펼치다가 막판 추입으로 좋은 한 걸음을 내는 플레이를 펼친다. 4세인 작년에는 아쉬움을 남기는 경주도 많았지만, 5세인 올해는 한층 원숙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최근 3개 경주 연속 준우승이어서 이번이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다. 경쟁마로 꼽히는 석세스백파와 맞대결은 5전2승이다.
석세스백파.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 모습이다. 스피드영과 함께 이번 18회 오너스컵의 우승후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석세스백파.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 모습이다. 스피드영과 함께 이번 18회 오너스컵의 우승후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부]석세스백파(레이팅108, 한국, 수, 4세, 회색, 마주 이종훈, 조교사 민장기)
2000년대 코리안오크스 등 대상 경주를 3회나 우승한 중장거리 암말 강자 백파의 자마다. 거구의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와 넓은 주폭이 우수한 말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 초는 성적이 저조했으나 실전을 거듭하며 순발력과 근성을 갖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3세 시절인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에서 KRA컵 마일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우승하며 국산 3세 최우수마로 선발, 1억 원의 인센티브를 챙겼다. 직전 경주인 부산광역시장배는 출발과 동시에 빠르게 선두권에 합류했으나, 경주 내내 이어진 선두권 자리싸움으로 체력을 소진해 아쉽게 3위에 그쳤다. 출전마 중 유일하게 우승후보 스피드영을 꺾고 우승한 경험이 있다. 강력한 초반 스피드를 고려한다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원평스톰. 올해 5월 스포츠경향배 우승 모습이다. 스피드영과 석세스백파 앙걍 구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원평스톰. 올해 5월 스포츠경향배 우승 모습이다. 스피드영과 석세스백파 앙걍 구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서]원평스톰(레이팅92, 미국, 수, 3세, 갈색,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
올해 3세의 신예다. 지난해 9월 데뷔전부터 남다른 기량을 보이며 여유있게 우승을 했다. 이어 11월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에서 경주 종반까지 후미에 머물렀으나, 직선주로에서 압도적인 주폭과 탄력으로 우승을 차지해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해부터는 2000m 장거리 레이스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3월 출전한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는 빠른 페이스의 경주임에도 중위권에 자리잡아 적극적으로 전개했으나, 경주 종반 걸음이 무뎌지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5월 출전한 스포츠경향배에서는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향후 경주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부산 원정 경주가 처음이어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변수다. 직선 구간이 긴 부산 경주로와 3세의 가벼운 부담중량이 잇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영과 석세스백파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는 후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