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빈 강원대 교수, 박민서 경희대 겸임교수, 주정민 전남대 교수, 이승현 동서울대 교수(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미디어정책학회

김활빈 강원대 교수, 박민서 경희대 겸임교수, 주정민 전남대 교수, 이승현 동서울대 교수(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미디어정책학회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지상파 방송의 입지가 위축되는 가운데, 방송미디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을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려 이목을 끈다.

한국미디어정책학회(회장 하주용)는 ‘OTT의 확장, 방송미디어의 미래: 콘텐츠와 플랫폼의 새로운 길’을 주제로 최근 국립군산대학교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후원했으며, 지상파 방송의 위기 상황과 OTT 생태계 속 협업 전략, 지역 방송의 콘텐츠 생존 모델 등을 폭넓게 다뤘다. 

이승현 동서울대 교수와 박민서 경희대 겸임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이승현 교수는 ‘OTT 생태계 속 콘텐츠 기획과 배급의 재구성: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OTT 플랫폼과의 경쟁과 협력 속에서 어떻게 콘텐츠 전략을 재정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의 영향력 확대 속에서 지상파 방송의 광고 수익 감소와 제작비 부담 증가 문제를 지적하며, OTT 플랫폼과의 공동제작, 유통 협력을 통한 생존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MBC-디즈니+, SBS-넷플릭스 등 최근의 협업 사례를 중심으로, IP 소유권 문제와 플랫폼 종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민서 교수는 ‘디지털 전환기, 방송미디어 산업의 진화와 멀티 플랫폼 전략: OTT 시대의 생존과 확장을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콘텐츠 중심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멀티 플랫폼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방송사들이 단일 편성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에 맞춘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과 유통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특히 동시다중유통형, 연계확장형, IP통합형 등 멀티 플랫폼 전략 유형을 국내외 사례와 함께 분석했다. 또 넷플릭스의 데이터 기반 콘텐츠 전략을 예로 들어, 방송사 내부의 전략 기획 역량 제고와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세미나 토론에는 김활빈 교수(강원대), 김형지 박사(한국전파진흥원), 장인석 PD(전주MBC), 한영주 박사(성균관대)가 참여했으며, 주정민 교수(전북대)가 좌장을 맡았다. 주 교수는 “지상파 방송의 공익성과 문화적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플랫폼 환경에 맞춘 독자적 콘텐츠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방송의 콘텐츠 제작 방식에도 시사점을 던졌다. 제작비가 열악한 지역방송은 장소 스토리텔링, 스포츠 예능, 브랜디드 콘텐츠 등으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야 하며, 유튜브 및 OTT 등 다양한 채널과의 연계를 통해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미디어정책학회 측은 “OTT 시대를 맞아 방송미디어의 경쟁력 회복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며 “향후 정책적·산업적 협력방안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