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열차’ 주현영 “‘SNL’ 예능 이미지, 영화 몰입 방해할까봐 걱정됐죠”[인터뷰]

사진제공｜디믹스스튜디오

7월 9일 개봉하는 호러 영화 ‘괴기열차’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주현영의 얼굴에는 설렘과 걱정이 공존했다. 차기 ‘호러퀸’을 노릴 수 있게 된 이번 기회가 꿈 같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 코미디쇼 ‘SNL코리아’(SNL)로 얻은 ‘코믹 이미지’가 관객의 영화 몰입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염려도 된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럼에도 “걱정에 매몰되는 건 내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씩씩하게 목소리를 높인 그는 “대중이 내게 기대하는 예능 이미지와 별개로, 연기를 통해 나의 새로운 얼굴과 캐릭터를 차근차근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O“공포 유튜버 변신”

극 중 괴이한 실종 사건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는 ‘공포 유튜버’ 다경 역을 맡은 주현영은 캐릭터 연구를 위해 “일면식도 없던 인기 공포 유튜버 ‘돌비공포라디오’에 먼저 연락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SNS로 연락드렸는데, 제가 ‘진짜 주현영’이라 믿지 못해 한참 동안 답장을 안 주셨죠. (웃음) 답장받기까지 한 달이나 걸렸어요. 다행히 굉장히 반가워해 주셨고, 유튜브 수익 구조나 취재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멘트나 제스처 등에 대해서 의견도 주셨고요.”

영화 촬영 중 ‘진짜 귀신’을 보게 될까 두려워 귀신을 쫓을 때 쓰는 “팥이나 소금을 들고 다니기도 했다”고 조심히 말했다. 실제 겪었던 ‘공포스러웠던 경험 때문’이었다.

“2~3년 전쯤 지인 소개로 점술가 한 분을 만났어요. 그분이 좋은 기운이 될 거라며 부적 하나를 주셨죠. 호의라고 생각하고 뭣 모르고 받았는데, 이후로 매일 악몽을 꾸고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아졌어요. 알고 보니 그 부적이 다른 사람을 해할 때 쓰는 ‘비방(誹謗) 부적’이었죠. 부적을 바로 폐기하니까 괜찮아졌어요.”

영화 ‘괴기열차’ 스틸, 사진제공｜디믹스스튜디오

O“‘SNL’이 내게 남긴 건…”

2021년 쿠팡플레이에서 리부트된 ‘SNL’ 크루로 합류해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주현영은 2024년부터 ‘SNL’에서 하차했다. 이후 정극 연기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SNL’은 내 연기의 큰 자양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르가 달랐을 뿐 ‘SNL’에서 했던 것도 연기였다 생각해요. 다만 ‘SNL’은 호흡이 짧다 보니 한 캐릭터를 오래 연구하고 고민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쉽지만 ‘SNL’을 떠나 호흡이 긴 작품들에 집중하려 했죠.”

‘SNL’을 떠났지만, ‘SNL’ 크루들은 아직도 그의 가장 든든한 동료다. 특히 김아영은 “연기 고민을 가장 많이 나누는 친구”라고 했다.

“‘SNL’은 제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초창기 ‘SNL’을 보며 ‘저 사이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죠. 크루가 아닌 ‘호스트’로 ‘SNL’에 금의환향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지금 크루들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기회가 있길 바라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