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의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오종근. SBS 보도화면 캡처.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국내 최고령 사형수 오종근이 교도소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생전 ‘보성 어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그는 형이 집행되지 않은 채 교도소에서 노년을 보내다 87세로 생을 마쳤다.
2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오종근은 지난해 광주교도소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사형이 확정된 지 15년 만의 일이지만, 법정 최고형은 끝내 집행되지 않았다.
오종근은 2007년 8월, 전남 보성으로 여행 온 20세 남녀 대학생을 자신의 배에 태운 뒤 바다로 나가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여성 피해자를 성추행할 목적으로 남성 동반자를 먼저 바다에 밀어넣어 살해했고, 저항하던 여성도 뒤따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9월, 오종근은 다시 20대 여성 2명을 같은 방식으로 배에 태워 바다로 데려간 뒤 살해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위치추적과 탐문 수사를 벌였고, 해상에서 연달아 발견된 변사체를 통해 오종근의 범행이 드러났다.
당시 그는 체포 직전까지도 태연히 생업을 이어가며 주꾸미를 잡아 시장에 내다 팔았고, 수사 초기에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씨는 “수사관들에게 억울하다며 고함을 지르다가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노인처럼 연기하곤 했다”며 “피해자들이 공짜로 배를 타려 한 게 잘못이라고 주장했다”고 회상했다.
사건 현장에서 수영은커녕 도망칠 방법도 없었던 피해자들은 오랜 어부 생활로 체력을 단련한 오종근의 범행을 막을 수 없었다. 시신에서는 구타와 가격 흔적,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손상이 함께 발견됐다.
1심 재판부는 오종근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4명을 살해한 데다 유족 접견도 거부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사회로부터의 영구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과정에서 오종근은 사형제가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고, 이로 인해 1996년 이후 14년 만에 사형제 위헌 여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5대 4 의견으로 사형제는 합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법원은 2010년 6월 오종근에게 사형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형은 끝내 집행되지 않았다. 오종근은 사형 확정 후 15년을 감옥에서 복역했고, 결국 지난해 87세로 교도소 안에서 숨졌다.
한편, ‘밀양 단란주점 살인 사건’의 사형수 강모씨도 작년 8월 지병으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생존한 사형수는 57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은 법적으로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1997년 이후 단 한 건의 형도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인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된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는 2019년 제기된 세 번째 사형제 폐지 헌법소원에 대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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