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의 포항 이적에 분노한 한 서울 팬이 29일 서울-포항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하며 구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상암|남장현 기자

‘기성용 이적’의 당사자들인 서울과 포항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 앞에는 날카로운 비판 메시지를 담은 홍보용 트럭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매치업도 특별했다. ‘기성용 이적’과 얽힌 서울과 포항이 K리그1 21라운드에서 격돌했다. 기성용의 포항행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시점부터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구단에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홈팬들은 예고한대로 킥오프 전부터 각자의 방식으로 강한 질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유니폼 대신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한 팬은 ‘레전드를 버린 구단, 자부심을 잃은 수호신(서울 서포터스). 무능, 불통, 토사구팽 구단 FC SEOUL 장례식’이란 걸개를 걸어놓은 뒤 소주와 회를 곁들인 제사상을 차려놓고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팬은 자신과 서울 팬들의 분노가 그저 기성용의 이적에서만 비롯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성용에 앞서 박주영, 오스마르, 고요한 등 서울 레전드들이 대부분 아쉬운 모습으로 팀을 떠나면서 팬들의 감정이 격앙됐다는 것이다.
또한 기성용을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구단은 팬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고, 뒤늦게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흘러가는 일련의 상황을 알게 됐다며 구단 행정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서울의 상징적 선수 중 한 명이다. 2007년 1군에 데뷔해 3년 간 활약하다 유럽으로 향했고, 2020년 서울로 컴백한 뒤에는 친정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좋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항상 서울을 지킨 베테랑의 이별을 팬들은 좀처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김기동 감독과 구단은 선수단과 팀 전술에 변화를 주기 위해 기성용과 이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고 있다.
팬들의 단체 행동은 ‘장례식 퍼포먼스’만이 아니다.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구단 훈련장과 경기장 내 마련된 구단 사무국에 근조화환을 보냈고, 모기업 GS그룹 본사 앞에 날선 메시지가 적힌 광고용 트럭을 보내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 당일에도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 입구에 도착하자 “김기동 나가”를 외쳤다.
당연히 양팀 벤치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기성용이 팀을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3선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고, 곧바로 추진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면서 “기성용에겐 친정을 떠나는 걸 신중히 생각해보라고도 했는데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도 미소를 보이지 못했다.
이어 취재진 앞에 나온 김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으며 좋은 성과로 팬들에 웃음을 되찾아 드리고 싶었는데 (기성용의 이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무겁다. 이해해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 다만 서울에 대한 진심과 믿음을 선수단에 잘 전달해 팬들을 웃게 하고 싶다. 결과로 더 보여드리겠다”는 짧은 메시지만 남겼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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