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조 대구경북취재본부장

나영조 대구경북취재본부장



경상북도는 이철우 도지사의 강한 리더십과 혁신 의지 아래 ‘지방시대의 선도’를 천명하며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활력 있는 도정을 이끌어왔다. 이 지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공정한 행정 구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누비며 소통행정을 실천해 왔다. 많은 도민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도정 운영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상북도 대변인실의 홍보비 집행과 관련한 잡음이 도정을 흐리는 불협화음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변인실이 도민과의 소통과 도정 홍보라는 본연의 역할보다는, 일부 언론과의 유착 및 편향된 광고비 배분 등으로 불공정 행정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대변인은 도지사의 입과 귀가 되어야 할 핵심적 자리이다. 더욱이 현 대변인은 이철우 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임명 당시에는 젊고 개방적인 사고로 보수적인 조직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실제 행보는 기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 도는 주간지, 스포츠지 등 특수지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보도자료는 쓸 수 있다. 그리고 광고비 지급은 기준이 없고, 담당자 판단에 따라 배분하고 있다”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말을 스스럼없이 했다.

지역 언론계에 따르면, 경북도의 홍보비 집행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고, 매체의 기여도나 보도 수준보다 대변인실과의 개인적 관계, 특정 인사들의 입김에 따라 예산이 배분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인터넷 매체와 대구경북 이외 지역의 언론에도 수천만 원대의 광고비를 주는 반면, 지역의 소규모 매체나 인터넷 언론은 형평성 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원로 언론인은 “젊은 대변인이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보수적 공직자보다도 구태적인 행정을 보이고 있다”며 “도지사의 권위를 등에 업고 광고비를 무기로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태도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은 현재 병중에 있는 이철우 도지사의 헌신적인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 뿐 아니라, 도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수장의 부재가 느껴지는 시기일수록 실무진은 더욱 엄정하고 공정한 자세로 도정을 운영해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기준과 원칙이 중요한 시점이다.

경북도 대변인실은 지금이라도 즉각 홍보비 집행의 객관적 기준과 공개 절차를 마련하고, 예산의 배분과 사용에 대한 외부 감사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 또한 도정 비판에 따른 광고 배제 등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하며, 언론과의 건강한 협력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이철우 지사의 지방시대 비전은 단지 구호가 아니라, 경북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숭고한 뜻이 일부 공직자의 그릇된 행정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지금이야말로 경북도 공직사회 전체의 성찰과 자정이 절실한 때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