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미넨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대회 16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보탠 뒤 기뻐하는 에르쿨레스. 사진출처│ 클럽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플루미넨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대회 16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보탠 뒤 기뻐하는 에르쿨레스. 사진출처│ 클럽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플루미넨시(브라질)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플루미넨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대회 16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플루미넨시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승자와 5일 오전 4시에 플로라다주 올랜도의 캠핑월드스타디움에서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각각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양팀은 최근 기세가 좋았다. 플루미넨시는 2025시즌 브라질 세리에A 6위로 다소 부진했지만, 4월 3일 헤나토 가우초 감독(브라질) 부임 후 12승5무3패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인터 밀란은 2024~2025시즌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잇달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클럽월드컵에서 보여준 경쟁력도 뛰어났다. 플루미넨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0-0 무), 울산 HD(한국·4-2 승),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0-0 무)와 속한 대회 조별리그 F조에서 1승2무, 승점 5를 쌓아 2위로 통과했다. 인터 밀란은 대회 조별리그 E조에서 몬테레이(멕시코·1-1 무),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2-1 승), 리버 플라테(아르헨티나·2-0 승)를 맞아 2승 1무, 승점 7을 쌓아 1위에 올랐다.

경기 전 전망은 인터 밀란쪽이 우세했다. 전력에서 앞섰고, 부상을 입은 마르쿠스 튀랑(프랑스)도 복귀했기 때문이다. 축구통계전문 ‘옵타’는 경기 전 인터 밀란의 정규시간 승리 확률을 79.4%로 잡았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치르더라도 인터 밀란이 92.4%의 확률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루미넨시의 승리 확률은 7.6%에 불과했다.

플루미넨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대회 16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킥오프 3분만에 선제 결승 골을 넣고 기뻐하는 카노. 사진출처│ 클럽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플루미넨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대회 16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킥오프 3분만에 선제 결승 골을 넣고 기뻐하는 카노. 사진출처│ 클럽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그러나 플루미넨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우초 플루미넨시 감독은 센터백 티아고 실바(브라질)를 필두로 끈끈한 축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가우초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 4개 팀(플루미넨시·플라멩구·보타포구·파우메이라스)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실바는 우리 팀 전체를 지탱하는 훌륭한 수비수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플루미넨시는 승리 확률 7.6%를 딛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플루미넨시는 공 점유율(28%), 패스 성공률(72.63%), 유효 슛(4개) 모두 인터 밀란(56%·88.07%·4개)에 앞서지 못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 킥오프 3분만에 베테랑들이 골을 합작해냈다. 존 아리아스(콜롬비아)가 인터 밀란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안토니오 바스토니(이탈리아)를 맞고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흘렀다. 이를 헤르만 카노(아르헨티나)가 헤더 골로 연결해 앞서 나갔다.

실바가 중심이 된 쓰리백이 견고하게 버틴 덕분에 플루미넨시는 꾸준히 리드를 지켰다. 인터 밀란은 하칸 찰하노글루(튀르키예)와 다비데 프라테시(이탈리아)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대회 개막 직전 시모네 인자기 전 감독(이탈리아)이 알힐랄로 떠난 뒤,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루마니아)이 부랴부랴 지휘봉을 잡은 여파로 선수들 간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도 연출됐다.

플루미넨시는 결정적 한 방을 더해 인터 밀란을 집어삼켰다. 후반 16분 노나또(브라질) 대신 교체 투입된 에르쿨레스(브라질)가 해냈다. 에르쿨레스는 후반 추가시간 인터 밀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쐐기 골을 보태 팀의 8강행에 앞장섰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