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사건만 다루는 스타 변호사 이야기가 아닌 서초동 어딘가에 있을 변호사들의 밥과 법 그 사이 일상을 다룬 작품이 안방을 찾는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경인로 더 링크호텔 서울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 박승우 감독이 참석했다.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다. 각양각색 특징을 가진 변호사들이 저마다의 고충을 가진 의뢰인들을 만나며 꿈과 현실, 일과 삶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빌딩에서 마주치던 외로운 어쏘 변호사들이 밥 모임으로 뭉쳐 우정을 다지는 한편, 매회 주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로 인생의 희로애락까지 선사할 전망이다.

‘카이로스’, ‘아다마스’ 등을 연출한 박승우 감독은 “일상에도 빌런이 존재하고 반전도 존재한다. 개인에게 크고 작은 일은 벌어진다. 일상과 드라마가 다르면 참지 않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일상물이기에 참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극 중 캐릭터들이 함께 밥을 먹는 장면에 대해서는 “어떤 일을 겪든 밥은 먹어야 하지 않나 싶다. 밤심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빅마우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종석은 “항상 내가 좋아하는 장르도 그렇고, 극성이 강하거나 죽고 사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그동안 안 해봤던 드라마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일상물이 그렇더라. 이번에는 같이 어우러져서 연기할 수 있는 편안한 드라마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법정 드라마는 거대한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일을 한다면, 우리는 죽고 사는 이야기보단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3월 종영된 ‘그놈은 흑염룡’ 이후 4개월 만에 안박극장에 복귀한 문가영은 “좋은 작품으로 빠르게 인사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라며 “전문직은 처음이다. 대사량이 많더라. 공부할게 많았다. 해보지 않았던 분야를 해보지 즐겁고 만족감 크다. 설렌다”고 전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이어 ‘서초동’을 통해 다시 전문직을 맡게 된 강유석은 “전작에서 전공의 1년차라서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겪은 인물로 등장한다”고 말했다. 전문직을 자주 연기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실한 이미지로 바라봐주시는 덕분에 전문직 캐릭터를 자주 연기하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로스쿨’에서 로스쿨생을 연기했던 류혜영은 이번에 변호사로 등장한다. 류혜영은 “‘로스쿨’을 촬영하면서 법 공부를 많이 했다. 직장을 갖게 된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은 살짝만 나와서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변호사 역으로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로스쿨 졸업했는데 변호사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세계관이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혜영은 “작가님이 실제 변호사 일을 하고 있다. 변론 신에서 작가님이자 변호사님에게 조언을 많이 해줬다”라며 “연기에 있어 직접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서초동 어딘가에 있을 법한 변호사를 연기하는 배우들. 굵직한 사건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기보다는 현실에서 직면할 수 있는 사건사고와 법, 그리고 변호사들의 법과 사랑이 담길 전망이다. ‘서초동’은 여느 법조 드라마와 다른 결을 완성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서초동’은 5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