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육아맘의 사연이 현실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제 겨우 18일 된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며느리에게 던진 시어머니의 말 한마디가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내용이다.

사연에 따르면, 평소 정이 많은 시어머니가 아기를 보러 온 자리에서 “조카 손주가 곧 태어난다는데, 이거 다 물려주면 되겠네?”라고 했다는 것. 여기서 말하는 ‘조카 손주’는 시어머니의 조카, 즉 남편의 친척동생 부부의 곧 태어날 아기를 말한다. 출산 예정일은 약 5개월 뒤. 시어머니는 신생아 침대며 기저귀갈이대, 젖병살균기 등 육아용품을 그 집에 넘기자는 얘기였다.

하지만 글쓴이는 “모두 제 월급으로, 제가 핫딜 찾아가며 산 것들이다. 남편 돈은 단 한 푼도 안 들어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훗날 중고로 되팔 생각이었다”며 ‘계획된 소비’였음을 강조하는 한편 “그냥 물려주기 싫은 제가 쪼잔한걸까요?”라는 반문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시어머니는 “요즘은 육아용품 물려주는 거 다들 당연하게 한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며느리는 이렇게 서운했다. 남편의 친척동생, 그것도 얼굴 딱 한 번 본 적 있는 정도의 사이인데, 거기에 당연히 줘야 한다는 시어머니의 말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게다가 5개월 차이의 신생아라면, 육아템 대부분을 여전히 쓰고 있을 시점일 것이다. 커뮤니티 반응은 “타이밍도 안 맞고, 상황 파악도 부족하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친구가 돈 주고 받기로 했다고 하세요”, “당근에 팔 거라 했다고 하세요. 중고가도 무시 못 해요”, “어머님, 소중한 조카 손주라면 새 제품 사주는 게 예의 아닐까요?” 등 댓글엔 수많은 현실 공감이 달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