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경찰청장인 마크 로울리 경이 축구 클럽들이 경기 개최에 따른 치안 유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경찰 조직 개편과 치안 기금 증액을 이유로 축구 클럽들이 약 1304억 원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P뉴시스

런던경찰청장인 마크 로울리 경이 축구 클럽들이 경기 개최에 따른 치안 유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경찰 조직 개편과 치안 기금 증액을 이유로 축구 클럽들이 약 1304억 원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P뉴시스



런던경찰청장인 마크 로울리 경이 축구 클럽들이 경기 개최에 따른 치안 유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로울리 경이 치안 유지를 위해 축구 클럽들이 7000만 파운드(약 1304억 원)를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유는 경찰 조직의 개편과 치안 기금 증액이다. 로울리 경은 치안과 공공 안전을 위해선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최근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치안을 위해 치안 기금을 연간 2.3%씩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로울리 경은 6일 BBC 프로그램 ‘로라 쿠엔스버그와 일요일(Sunday with Laura Cuensberg)’에 출연해 경찰과 군대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로울리 경은 “경찰 조직을 12~15개 확대하는 대신, 병력은 2/3으로 줄여야 한다. 경찰력 강화와 효율적인 치안 유지를 위해서다”고 밝혔다.

로울리 경은 영국 정부의 연간 2.3%의 치안 기금 증액을 위해 축구 클럽들이 7000만 파운드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치안 유지를 위해 경찰 병력이 많이 투입돼야 하는 축구 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축구 클럽들도 비용 지불을 통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다.

로울리 경은 “축구 경기가 열릴 때 치안 유지를 위한 비용을 왜 축구 클럽이 아닌 지역 사회가 지불하는 지 모르겠다. 영국 정부는 지난 10년동안 치안과 공공 안전에 드는 비용을 조금씩 줄여왔다”며 “축구 클럽들로부터 7000만 파운드에 이르는 치안 유지 비용을 받으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울리 경의 이번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부터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축구 클럽들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강조해왔다. 영국 매체 ‘디 아이 페이퍼’는 “현행 제도에서는 축구 경기 개최에 따른 치안 유지 비용으로 연간 3000만 파운드(약 559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다”고 로울리 경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각종 사회 단체에선 로울리 경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축구 클럽들의 인력 축소와 티켓 가격 상승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내에서는 로울리 경의 주장에 대해서 찬반 여론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