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이금민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들이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이금민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들이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이금민(31·버밍엄시티)은 후배들이 태극마크의 무게와 책임감을 깨닫기를 바란다.

이금민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대표팀의 어린 후배들에게 축구에 대해 조언하진 않는다. 다만, 그들에게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일인지를 알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신상우 감독(49) 체제에서 여자대표팀은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했다. 벨 감독이 지휘한 마지막 A매치였던 지난해 5월 미국 원정 선수단의 평균나이가 당시 26.7세였다면, 이번 E-1 챔피언십 선수단은 25.8세다.

이금민은 후배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한다. 그는 이날 “어린 선수들에게 ‘너희들이 재능이 있어서 대표팀에 왔지만,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태극마크의 무게를 스스로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다.

주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이금민은 2013년 A매치 데뷔 후 12년 동안 대표팀에서 96경기 27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서울시청, 경주한수원 등 국내 WK리그를 거쳐 맨체스터 시티, 브라이턴, 버밍엄시티 등 잉글랜드 무대를 뛴 베테랑이다.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E-1 챔피언십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E-1 챔피언십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1차전을 치른 뒤 13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일본, 16일 다시 수원으로 돌아와 대만과 3차전을 벌인다. 신 감독은 중국, 일본, 대만 사령탑과 함께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인 한국은 일본(7위), 중국(17위)에 비해 낮은 순위지만, “랭킹으로 축구하는 건 아니다. 자신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의지를 밝혔다.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E-1 챔피언십 우승이 없는 한국은 국가대표로서 책임감과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용인|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용인|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