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이 필요한 홍콩전, 더 긴장해야 할 일본전…E-1 챔피언십 성패는 ‘홍명보호’의 ‘6일 플랜’에 달려있다!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단이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그라운드 중앙에 모여 미팅을 하고 있다. 7일 중국을 3-0으로 완파한 대표팀은 11일 홍콩, 15일 일본을 잇달아 상대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본격적인 승부처로 향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대회 첫 경기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11일 홍콩, 15일 일본을 잇달아 상대하는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성패는 공식훈련이 재개된 9일부터 일본전을 앞둔 14일까지 6일 동안의 준비에 달려 있다.

중국전은 큰 수확이었다. 대표팀은 기존의 포(4)백이 아닌 스리(3)백 전술을 사용해 수비 진용에 변화를 주면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뒀다. 또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강상윤(전북 현대) 등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신예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승리뿐 아니라 전술적 실험 성공, 그리고 어린 선수의 경험 축적 등 얻은 게 많았다.

하지만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대표팀 선수단은 중국전을 마친 뒤 8일 회복훈련 후 하루 외박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9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홍콩전을 앞두고 전술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하루 반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체력 관리와 전략 수립을 병행해야 한다.

다행히 홍 감독은 단기간 내 팀을 정비하는 데 익숙하다. 지도자 최고 과정인 P급 라이선스 교육 당시 ‘48시간 매니지먼트’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을 만큼, 단기 일정 운영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의 이번 대회 운영은 ‘밀고 당기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중국전 직후 외박에 이어 홍콩전 직후에도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다. 훈련에만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더운 날씨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홍콩은 현재 수비진의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8일 일본에 1-6 완패를 당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인 만큼, 한국으로선 대승이 필요한 경기다. 중앙을 중심으로 과감한 돌파와 전방 압박을 통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전 후반전 교체 투입돼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강상윤, 이승원(김천 상무) 등 전진성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반면 일본전은 전혀 다른 성격의 경기다. 일본은 홍콩전에서 전반전에만 5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4골을 터트린 스트라이커 저메인 료(산프렌체 히로시마)를 비롯해, 왼쪽에서 과감한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를 보여준 소마 유키(마치다 젤비아) 등 공격진이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