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디엑의 보컬 라인 4인이 뭉쳐 엑스 유닛(X-UNIT)을 결성했다. 이들이 들고 나온 노래는 ‘내 머리가 나빠서’ 리메이크. 극강의 가창력 뒤에 이들은 ‘만담꾼’으로서 재치 넘치는 말재주도 숨기고 있었다.  사진제공|잭소엔터테인먼트

소디엑의 보컬 라인 4인이 뭉쳐 엑스 유닛(X-UNIT)을 결성했다. 이들이 들고 나온 노래는 ‘내 머리가 나빠서’ 리메이크. 극강의 가창력 뒤에 이들은 ‘만담꾼’으로서 재치 넘치는 말재주도 숨기고 있었다. 사진제공|잭소엔터테인먼트



“장마철을 노리고 나왔는데….”

데뷔 2년을 갓 넘긴 아이돌의 재치가 이 정도. ‘스치듯 안녕’한 장마, 전지구적 이상 기후라고도 할 불볕 더위. 하지만 ‘기우제’는 굳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날씨와 무관하게 노래가 ‘떠버렸다.’

다국적 남성 그룹 소디엑의 첫 유닛이기도 한 엑스-유닛(X-UNIT). 평균 나이 20대 초반인 이들이 4인조로 의기투합해 내놓은 노래는, ‘들어본 적은 있었나’ 싶은 ‘내 머리가 나빠서’ 리메이크 버전이다. 2009년 안방극장을 초토화시킨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수록 곡이었다. 방송과 유튜브 등 예능 기획자들은 특히 이들을 주목해야 할 듯. ‘숨은 만담 꾼’이 여기 있다.

“전세대를 노렸다고 할까요.(웃음) 노래를 아는 분들도, ‘복고 감성’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도 다 만족시키고자 했던 일종의 야망이죠.”

어쩌면 엑스 유닛은 ‘내 머리가 나빠서’ 리메이크를 의도하고 조직한 팀일지도 모른다. ‘꽃보다 남자’의 F4를 연상케 하듯 4인 구성도 닮았다 하자 이들은 “F4와 비교는 무한감사하나 실은 9인조인 그룹 소디엑 내 ‘보컬 라인’의 모임”이라고 털어놓았다.

30·40대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도 손꼽히는 ‘내 머리가 나빠서’는 정작 불러보면 야박한 점수에 좌절하고마는 ‘극상 난이도’를 자랑하는 노래. 이와 맞물려, 그룹 소디엑 최초의 유닛을 꾸린 ‘1기 선배’로서 이들은 다른 다섯 멤버에게 “먼저 겪어보니, 각자 실력 향상에 매진해야 할 거다”며 리메이크가 간단치는 않은 작업 이었음을 재치 있게 토로했다.

소디엑 엑스 유닛은 스포츠동아와 한문화재단, 반크가 함께 하는 글로벌 캠페인 ‘케이(K) 푸드 월드컵’에 기꺼이 참여하기도 했다. 관련 영상은 25일 글로벌 SNS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잭소엔터테인먼트

소디엑 엑스 유닛은 스포츠동아와 한문화재단, 반크가 함께 하는 글로벌 캠페인 ‘케이(K) 푸드 월드컵’에 기꺼이 참여하기도 했다. 관련 영상은 25일 글로벌 SNS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잭소엔터테인먼트


유닛 데뷔에 맞물린 이른바 음방(음악 방송) 활동에서 이들은 삼복 더위에 크게 역행하는 ‘트렌치 코트 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발라드란 장르 특성상 이들의 또 다른 ‘필살기’인 안무를 선보이기 어려운 점, 거기서 비롯된 일종의 ‘고육책’으로 묘사했지만, 최근엔 살짝 여름 교복으로 무대 의상이 바뀌어 “천만다행이지 싶다”고 했다.

‘노래엔 자신 있다’는 네 멤버의 조합은 “비교적 말수 적은” 공통 분모도 있다며, 그런 이유에서 “회사가 엮어 줬나” 싶기도 하다는 농담도 늘어놨다. 9인이 아닌 넷만 다녀 보니 느낀 점? “세상 이렇게 심심한 아이들인 줄” 진정 몰랐다며 이들은 북적한 완전체 소디엑을 잠시 그리워하기도 했다.

소디엑 엑스 유닛은 스포츠동아와 한문화재단, 반크가 함께 하는 글로벌 캠페인 ‘케이(K) 푸드 월드컵’에 기꺼이 참여하기도 했다. 관련 영상은 25일 글로벌 SNS를 통해 공개된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