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뿌리 ‘직지’를 세계에…반크, 한국 소개 포스터 1만 부 제작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한국 소개 종합 홍보 포스터 ‘안녕하세요-Discover Korea at a Glance’를 1만 부 제작해 국내외에 배포한다.

이번 포스터는 고조선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의 역사 ‘직지’를 비롯한 한국의 기록유산, 세계유산 그리고 한식·한복·한글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하나의 이미지로 구성한 종합 콘텐츠로 전 세계 750만 명의 재외동포와 2억 명의 한류팬을 위한 교육·홍보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포스터 상단에는 한복을 입은 남녀 어린이 그림과 ‘안녕하세요(Annyeonghaseyo)’라는 한국어 인사말을 배치하여 외국인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태극기, 무궁화, 국가명, 인구, 면적, 언어 등 기본 정보도 함께 담았다.

중앙에는 고조선부터 대한민국에 이르는 역사를 간결한 연표로 구성하였다. 특히 1910~1945년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는 별도로 구분해, 의병운동, 3·1운동, 봉오동전투·청산리대첩,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 등 독립운동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는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의미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한국의 기록유산도 중요하게 다뤘다. 포스터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20건의 기록유산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까지 총 21건의 기록유산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었다. 한국은 기록유산 강국이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비롯한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기록 유산들이 다양하다. 기록 유산들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와 문화만 전하지 않는다. 이는 한민족의 창조성과 정체성, 그리고 지식과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해 온 높은 문화 정신을 보여준다. 이러한 정신은 오늘날 세계가 공감하는 가치여서 기록유산을 통해 한국과 세계는 새로운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

포스터 하단에는 한국의 세계유산이 지도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포함해 전국 곳곳의 대표 유산들을 그림과 함께 배치하였다. 고인돌,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문화유산 14개와 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그리고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된 독도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이 지도 위에서 유산의 위치를 확인하고 실제로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직접 유산을 방문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포스터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식, 한복, 한글도 다채롭게 소개되었다. 한식은 김치, 떡볶이, 미역국 같은 일상 음식과 떡국, 송편 같은 명절 음식이 포함되었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문화인 간장, 된장, 고추장이 소개되었다. 한복은 남녀 한복의 기본 구성 외에 갓, 비녀, 노리개 같은 장신구도 함께 소개하였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구성과 발음, 쓰기 순서 등을 소개하였고, 반크의 한글 이름 만들기 체험 서비스인 ‘일훔’도 함께 소개되었다. 일훔은 외국인이 자신의 성향과 관심사에 맞게 한글 이름을 만들어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로 2023년 4월 출시 이후 9만6000명 이상의 글로벌 이용자가 참여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포스터는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기록문화 정신을 친근하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직지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기록유산은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이자 한국을 알리는 강력한 콘텐츠”라고 밝혔다.

직지는 1377년 고려 시대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불교 서적으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제작되었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하지만 아직 세계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반크는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번 직지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포스터 제작을 담당한 이정애 반크 연구원은 “외국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간단하고 다채로운 정보를 담은 한국 자료가 많지 않다”라면서 “이번 포스터에는 한국에 관한 기본 정보는 물론 풍부한 그림 자료와 다양한 정보를 수록하여 한국에 처음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들이 다양한 한국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포스터는 반크가 강의에 참여하는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최되는 ‘제43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 참가하는 350여 명의 한글학교 교사를 통해 미주지역 1000여 개의 주말 한글학교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매년 디지털 외교관, 한국 홍보대사로 한국 홍보 활동에 참여하는  2000여 명의 반크 회원들과 우수 활동자들을 통해 세계 각지의 한류 팬과 외국 교육기관에 전달될 계획이다.

포스터 이미지와 한글·영문 소개 자료는 반크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자유롭게 한국을 알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반크는 직지를 우리 역사 속 한류스타로 선정하여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청소년 청년들을 글로벌 직지 홍보대사로 양성하며 외국 세계사 교과서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직지의 가치를 홍보하고 있다.

그 결과 빈크는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87개국에서 62개의 언어로 교과서를 발행하는 영국의 유명한 교과서 출판사인 돌링 킨더슬리(DK) 에서 운영하는 세계사 교과서와 웹사이트에 직지를 반영했다.

또한 반크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사이트, 미국인쇄협회, 미국 교육정보 사이트, 유대인 도서관 사이트, 영국 국립도서관 사이트, 프랑스 마르탱 보드메 박물관 사이트 등 파급력과 정보 전파력이 큰 해외 교육기관, 박물관, 도서관, 교육사이트에 직지 관련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

반크가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 이유는 오늘날 한류열풍으로 한국은 유명한 나라가 되었지만 대중문화가 유명할 뿐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는 세계에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K-POP이 오늘날 한류의 상징이라면 한국 역사 속 ‘직지’ 역시 세계를 매혹시킨 숨겨진 한류의 상징이다.

이에 반크는 전 세계 2억명 한류 팬이라는 기반 위에서 직지라는 지렛대를 통해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널리 알려 나갈 것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