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훈련 스타트→토트넘 캡틴 손흥민 ‘거취 이슈’ 종지부 찍나? 프랑크 신임 감독의 입으로 향하는 시선…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할, 평범한 듯 평범할 수 없을 그날의 홋스퍼웨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14일 런던 홋스퍼웨이에서 프리시즌 팀 훈련을 시작했다. 환한 미소로 동료들과 땀흘리는 주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토트넘 구단은 각종 채널에 공개했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길고 길었던, 그래서 숱한 추측이 난무했던 ‘거취 이슈’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토트넘(잉글랜드) 캡틴 손흥민(33)에게 이번주는 평소보다 특별한 시간이다. 팀과 선수의 미래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서며 입단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국내에서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10일(한국시간) 런던에 도착, 14일 클럽하우스 홋스퍼웨이에서 프리시즌 첫 훈련에 나섰다.

토트넘은 이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프리시즌 팀 훈련에 돌입한지 열흘이 흘렀고 첫 연습경기가 다가왔다”면서 선수단의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손흥민도 여기에 있었다. 흰색 민소매 트레이닝복 차림의 그는 환한 표정으로 6일부터 훈련에 나선 후배 양민혁(19) 등 동료들과 열심히 땀을 흘렸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는 손흥민의 훈련 장면만을 따로 담아낸 사진을 띄워 구단에게도 ‘특별한’ 선수라는 것을 시사했다. 앞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메디컬 체크를 위해 홋스퍼웨이를 찾은 11일에도 ‘Welcome back, Sonny(돌아온 걸 환영해, 소니)!’라는 표현으로 반가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팀에 복귀하면서 시선은 거취로 향한다.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덴마크)은 18일 홋스퍼웨이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표면적으로는 19일 예정된 리그1(3부) 레딩FC와 연습경기를 앞둔 소감을 듣는 자리이지만 평소와는 분명 다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프랑크 감독의 부임 첫 인터뷰라는 점과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 베테랑 주장단의 거취 이슈가 맞물려 있어서다. 스포츠동아도 참여할 기자회견에서 프랑크 감독은 주요 선수들과의 면담 결과를 토대로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재계약 대신 기존 계약에 따른 ‘1년 연장옵션’을 활성화해 계약기간이 내년 6월까지인 손흥민은 올 여름 많은 팀들과 연결돼 있다. 가장 최근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고, 막대한 ‘오일머니’를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알나스르, 알아흘리, 알카디시야)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또 튀르키예(페네르바체)과 독일(친정팀 레버쿠젠)도 행선지 후보로 등장했다.

자연스레 계약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클래스’의 거취는 유럽 현지에서도 주목받는 최대 화두가 됐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은 2025~2026시즌 선수단이 착용할 홈·원정 유니폼 메인 모델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단 영국 매체들의 보도는 여전히 제각각이다. 하루에도 완전히 방향을 달리한 리포트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다만 분명한 점은 토트넘에게는좋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한결같이 클럽을 지킨 손흥민이 몹시도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7000만 원)에 대한 부담, ‘에이징커브’의 우려는 있어도 구단이 칼자루를 쥐고 선수의 미래를 직접 결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