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AP뉴시스

로리 매킬로이. AP뉴시스


앞선 3번의 메이저대회 중 5월 PGA 챔피언십과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패권을 각각 차지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올 시즌 나란히 3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포인트 각각 1위, 2위에 올라있는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제153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700만 달러·235억 원)에 출격한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서면 시즌 4승 고지를 선점하면서 챔피언 트로피 클라레 저그와 함께 상금 310만 달러(42억8000만 원)를 품에 안게 된다. 무엇보다 시즌을 관통하는 ‘넘버 1’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셰플러보다 더 주목받는 이는 매킬로이다. 그의 고향인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6년 만에 디 오픈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숙원이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매킬로이는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머리를 짧게 깎고 나선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매킬로이는 “올해 남은 대회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 디 오픈과 라이더컵”이라며 “고향에서 마스터스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주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내 경기력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코티 셰플러. AP뉴시스

스코티 셰플러. AP뉴시스

약 한 달만의 첫 실전이었던 지난주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공동 8위로 컨디션 점검을 마친 셰플러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US오픈만 남게 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대회 전 우승 후보를 꼽는 파워랭킹에서 매킬로이를 1순위로, 셰플러를 2순위로 꼽으며 둘의 치열한 명승부를 예상했다.

잰더 쇼플리(미국)는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7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는 ‘맏형’ 최경주(55)를 비롯해 임성재(27), 김주형(23), 안병훈(34), 김시우(30), 송영한(34) 등 6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시니어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나선 최경주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6년 PGA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이고, 디 오픈 무대에 서는 건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출전 자격이 없던 김시우는 역대 챔피언 출전권을 갖고 있는 레전드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엔트리를 반납하면서 행운의 기회를 갖게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