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와 LA 다저스 김혜성은 전반기 팀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100%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필요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14일(한국시간) ‘코리안 더비’에서 맞대결을 펼친 이정후와 김혜성.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와 LA 다저스 김혜성은 전반기 팀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100%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필요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14일(한국시간) ‘코리안 더비’에서 맞대결을 펼친 이정후와 김혜성. 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가 14일(한국시간)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코리안 빅리거’들 역시 숨을 고르며 19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를 준비한다.

부상으로 MLB 데뷔 첫 시즌을 일찍 끝냈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올해 빅리그 무대를 밟아 팀에 필요한 존재로 자리 잡은 김혜성(26·LA 다저스)은 모두 의미 있는 전반기를 보냈다. 어깨 수술을 받고 복귀한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 주루에서 존재감을 뽐낸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후반기도 기대된다.

이정후는 전반기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6홈런, 40타점, 6도루, 출루율 0.317의 성적을 남겼다. 4월까지 0.319의 고타율을 자랑했으나, 5월 이후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달까지 0.240으로 폭락했던 타율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고 전반기를 마친 덕분에 후반기를 향한 기대가 커졌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던 터라 올해가 사실상 첫 풀타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탬파베이 김하성. AP뉴시스

탬파베이 김하성. AP뉴시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48경기에서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1도루, 출루율 0.378을 기록했다.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까지 두루 소화하며 팀에 꼭 필요한 퍼즐조각이 됐고,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도 큰 힘을 보탰다. 성실한 훈련자세와 남다른 열정으로 현지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의 흐름만 유지하더라도 MLB 입성 첫해를 성공으로 평가할 만하다.

탬파베이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은 6경기에서 타율 0.227(2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전반기 막판 2경기에선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내야에 안정감을 더했다.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내야수(2023년 유틸리티 부문)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팀에는 엄청난 플러스다.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7경기에서 11타수 1안타(타율 0.091), 2도루를 올렸다. 5월 15일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를 끝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지만, 주루에서 활용도가 높아 다시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피츠버그 배지환. AP뉴시스

피츠버그 배지환. AP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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