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자 아쉬운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용인|뉴시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자 아쉬운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용인|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라이벌전을 즐기면서 승리, 우승까지 쟁취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것도 얻지 못했다.

한국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배, 승점 6(2승1패)으로 3전승(승점 9)의 일본에게 타이틀을 헌납했다. 한일전 무득점 3연패로 아픔이 더했다.

6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한 것도 아쉬웠으나 경기력은 더욱 안타까웠다. 꾸준히 찾아온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길진 않았으나 이번 소집에서 팀에 보여준 자세도 훌륭했다”면서도 “실점 장면이 안 좋았고, 결과도 아쉬웠웠으나 일본은 우리에게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점차 벌어지는 듯한 양국 축구의 격차에 대한 물음도 나왔다. 실제 한국은 볼 점유율(58대42%)이 높았고 슛(한국 9회, 일본 4회)도 많았으나 전체적으론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볼키핑도 부족했고, 몸싸움과 패스 정확도도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일본은 승패와 관계없이 일관성을 갖고 1990년대부터 축구를 대했다. 어릴 적부터 선수들이 받는 축구 교육도 달랐다. 대표팀뿐 아니라 한국축구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물론 기량의 측면에서 우리 역시 성장이 있었다. 정신적인 준비와 자세에서 부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꾸준한 철학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소득을 얻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스리백 실험과 국내파 선수들의 가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대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했다. 9월 이후엔 시간적 여유가 없다. 스리백에 대한 검토 역시 필요했다”면서 “각각의 포지션에서 장점을 보이고, 경쟁력을 증명한 선수들도 찾을 수 있었다. 적어도 5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