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중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은 어린 선수들의 대표팀 경험 습득이 반갑다. 광주 변준수, 울산 서명관, 김천 이승원(왼쪽부터)은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A매치에 데뷔해 한 단계 성장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K리그1 중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은 어린 선수들의 대표팀 경험 습득이 반갑다. 광주 변준수, 울산 서명관, 김천 이승원(왼쪽부터)은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A매치에 데뷔해 한 단계 성장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목표였던 우승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K리그의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귀중한 A매치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닌 일정에 열려 유럽파는 소집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K리그 소속 선수 23명과 J리그에서 활약 중인 3명을 포함한 국내파 위주로 구성됐다.

대표팀은 15일 일본과의 최종전(0-1 패)을 마친 뒤 해산해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현재 K리그1은 21라운드를 지나 후반기에 돌입한 상황인데, 3위 김천 상무를 시작으로 4위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32), 5위 광주FC(31), 6위 울산 HD(30) 등 중상위권 팀들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표팀 경험이 이들 팀에 소속된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과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후반기 판도는 더욱 요동칠 수 있다.

광주FC의 수비수 변준수(24)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A매치에 나섰다. 홍콩과의 2차전(2-0 승)에 선발 출전해 스리백의 중심에서 안정된 빌드업과 과감한 전진 플레이를 펼쳤다. 실점이 많았던 광주 수비진에 있어 변준수의 경험은 분명 값진 자산이 될 전망이다.

울산 HD의 서명관(23)도 홍콩전에 선발로 나서 무실점을 지켜 제 몫을 해냈다. 김영권을 제외하면 노련한 수비수가 부족한 울산에 서명관의 성장은 단비와 같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대표팀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은 서명관이 수비라인에 힘을 더한다면 후반기 반등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천 미드필더 이승원(22)은 중국전(3-0 승)과 홍콩전에 잇달아 교체 출전했다. 2023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강원FC에서 프로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이승원은 올 시즌 K리그에서 21경기 1골·3도움을 기록하며 점점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홍명보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성장의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