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복귀 박차 가하는 강백호…KT, 안현민-로하스와 괴력 클린업 구축 기대감

KT 위즈가 후반기 강백호(26)의 복귀로 막강한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발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강백호의 복귀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당초 강백호는 5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재활에만 8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4월 오른쪽 옆구리 근육(외복사근)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한 차례 오른 그는 IL 등재 최대치까지 남은 20일을 모두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발목 상태가 호전됐다. 7월 말 돌아오려던 강백호도 예정보다 좀 더 이른 복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강백호가 복귀하면 클린업 트리오의 면면이 한층 화려해진다. 그가 전열을 이탈한 사이 떠오른 안현민(22)과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짝을 이룰 공산이 높다. 시즌 초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을 중심타순에 세우던 이강철 KT 감독은 전반기 막판 안현민~로하스에게 3~4번타자 중책을 맡겼다. 여기에 전반기 시속 180㎞ 안팎의 강타를 뽑아내던 강백호가 합류한다면 힘에선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

단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강백호의 포지션 정리가 관건이다. 그는 2월 스프링캠프부터 포수로 본격 출발했지만, 지명타자로 나선 날이 많았다. 지명타자로 35경기에 선발출전한 반면, 포수로는 4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조대현, 강현우 등 기존 백업 포수층도 탄탄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명타자 자리는 그가 전열을 이탈한 사이 안현민, 로하스, 장성우의 체력 안배 목적으로 운영되거나,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정훈이 채웠다. 강백호가 복귀한다면 교통정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실전 감각 조율도 필요하다. 강백호는 퓨처스(2군)리그 전반기 동안에는 회복에 전념하느라 아직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4월에는 2차례 실전을 소화한 뒤 1군에 콜업된 적이 있었다. 당시 강백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와 2경기에 출전해 이틀 연속 안타를 신고하며 실전 감각을 되살렸다. 1군에서도 강백호의 경기력을 확인한 뒤 엔트리 등록 여부를 판단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