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최고의 오프로드 역량,  도심 주행에서의 편리함과 민첩성,  럭셔리한 승차감까지, 컴팩트 SUV 세그먼트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는 상품성을 갖췄다. 원성열 기자 serenowon@gmail.com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최고의 오프로드 역량, 도심 주행에서의 편리함과 민첩성, 럭셔리한 승차감까지, 컴팩트 SUV 세그먼트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는 상품성을 갖췄다. 원성열 기자 serenowon@gmail.com


컴팩트 SUV이면서도 이처럼 다재다능한 모델이 또 있을까? 주행감각, 공간 구성, 디지털 인터페이스, 그리고 막강한 오프로드 본능까지. 도심형 SUV와 강력한 오프로더의 경계선에 서 있는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어떤 취향도 실망시키지 않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시승 모델은 P250 다이내믹 SE 트림이며, 어떤 차에서도 본 적이 없는 유니크한 컬러인 아로이오스 그레이를 적용해 매력을 더했다.

● 절제된 기술, 정제된 감성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첫인상은 날렵하면서도 잘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플로팅 루프, 플러시 도어 핸들, 매끈한 웨이스트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헤드램프와 새로운 그릴은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코드를 명확히 반영한다. 작지만 품격은 그대로다. ‘가장 작은 레인지로버’라는 표현보다 ‘가장 압축된 레인지로버’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serenowon@gmail.com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serenowon@gmail.com

센터페시아에는 11.4인치 커브드 글래스 디스플레이가 떠 있는 듯 배치되어 있다. 물리 버튼은 없고 터치만으로 공조, 오디오, 내비게이션, 카메라 뷰까지 한 번에 접근할 수 있다. 이보크는 사용자에게 화려함보다 ‘단순하지만 정확한 기능성’을 제공한다.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궁극적인 목적은 ‘몰입감’이 아니라 ‘방해받지 않는 주행’에 있다는 사실을 이보크는 안다.

사이드바 메뉴는 좌우 구분 없이 손이 닿는 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두 번의 터치로 90%의 기능이 실행된다. 단아한 느낌을 주는 우아한 실내 공간은 문라이트 크롬 디테일과 알루미늄 트림으로 마감됐고, 파노라믹 썬루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자연광은 이 차가 럭셔리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는지 보여준다.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측면 디자인. 원성열 기자 serenowon@gmail.com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측면 디자인. 원성열 기자 serenowon@gmail.com

● 모든 주행 조건에서 ‘랜드로버임’을 증명
이보크 P250에는 최고 출력 249마력, 최대 토크 37.2㎏·m의 2.0ℓ 인제니움 I4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ZF 9단 자동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 7.6초. 수치보다 중요한 건 질감이다. 이보크는 부드럽게 밀어주되, 출력이 넘칠 때조차 차체가 가볍게 흔들리지 않고 강력한 그립을 유지한다.

도심에서는 탄탄한 하체와 낮은 무게중심이 인상적이다. 스티어링은 날카롭다기 보다는 묵직하게 반응하며, 전방 시야는 높고 넓다. 비포장도로로 진입하면 ‘지형 반응 시스템 2’가 진가를 발휘한다.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등 주행 모드는 단순 전환이 아닌 실제 엔진·변속기·AWD·서스펜션 셋업을 바꾸는 실질적 조율이라 믿음직스럽다. 오프로드 성능은 상위 모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무늬만 SUV인 도심형 모델들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복합 연비는 8.9㎞/L로 경제성보다는 성능과 정숙성에 집중한 세팅이다. 트렁크 공간은 591ℓ, 시트를 접으면 1383ℓ까지 늘어난다. 작지만 꽉 찬 공간 활용력 역시 인상적이다. 이보크는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에서 브랜드의 품격을 유지한다. ‘소형 SUV’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감성, 기술, 주행 감성 모두에서 레인지로버가 추구하는 기준을 그대로 담았다. 이보크는 단순한 엔트리 모델이 아니라 작은 차체에 레인지로버의 전통과 미래를 모두 담아낸 ‘압축된 플래그십’모델이다.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판매 가격은 P250 S 트림 7440만 원, P250 다이내믹 SE 트림 8070만 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