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코리아!”…‘오겜’·‘케데헌’ 인기 얻은 넷플릭스, 2분기 실적 ‘파란불’

사진제공｜넷플릭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 성장의 중심엔 ‘케이(K) 콘텐츠’가 있다. ‘오징어 게임’ 등 케이 콘텐츠가 넷플릭스 실적을 견인하는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위상은 넷플릭스 실적 보고서를 통해서도 ‘정량적’으로 드러나 화제가 될 전망이다.

O굳건한 ‘오징어 게임’ 인기

최근 미국 넷플릭스 본사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10억 800만 달러(15조 3396억 원), 순이익은 31억 달러(4조 3198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6%, 47% 급등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경우 7.19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약 7.08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런 외형 상승의 배경을 회원 수 및 광고 수익 증가에 의한 성과로 설명하고는, 그 중심에 ‘오징어 게임’을 위시로 한 “케이 콘텐츠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각각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3는 1억3100만 시청수를 올리며 상반기 최고 시청 순위 2·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시즌3의 경우 상반기 조사 기간인 6월 30일까지 집계된 시청 수만 포함됐다.

덧붙여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외에도 ‘약한 영웅: 클라스2’(2000만 뷰)와 ‘광장’(1800만 뷰), ‘당신의 맛’(1500만 뷰) 등이 2분기 성장을 주도한 케이 콘텐츠들이라고 손꼽기도 했다.

O“자랑스러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넷플릭스는 지난달 20일 공개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 역시 ‘2분기 가장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케데헌’는 미국에서 제작됐지만, 작품 전반에 녹인 케이팝 또 한국 고유 문화 등르로 주목 받으며 공개 23일 만에 누적 시청 8030만 뷰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후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 경영자(CEO)은 북미 연예 매체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케데헌’을 각별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속편 또는 리메이크가 아닌 ‘순수 창작물’을 뜻하는 “오리지널 각본으로 일군 성과라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음악 등 대중문화의 융합이 돋보인 사례였다”고 자평했다.  

서랜도스 CEO는 특히 영화의 OST가 빌보드, 애플 뮤직, 아이튠즈 등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영화 속 가상의 케이(K)팝 그룹과 그들의 노래가 거대한 팬덤을 형성했다. 영화를 통해 전지구적 단위의 새로운 문화가 개화”했다는 근거로 꼽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