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카타르의 평가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진행한 박찬희가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양|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2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카타르의 평가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진행한 박찬희가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양|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대표팀의 금메달에 일조했던 포인트가드 박찬희(39·고양 소노 코치) 코치가 국가대표 생활을 돌아보며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박찬희는 20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하나은행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앞서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하프타임 때 진행한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안양정관장아레나는 박찬희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던 2009~2010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뛰었던 안양 정관장의 홈코트라 의미를 더했다.

박찬희는 2009년 동아시아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해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까지 11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총 87경기에 나섰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 대회 동메달 등 3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는 데 일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 무대에서도 517경기에 출전해 평균 6.8점·2.7리바운드·4.3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박찬희는 2019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고,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도 은퇴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은퇴식 시기와 관련해 “선수가 현역에서 은퇴한 뒤, 가장 빠른 시기에 열리는 국내 개최 평가전에서 은퇴식을 진행한다”며 “선수와 일정 협의도 필요했기 때문에 오늘 은퇴식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래간만에 많은 취재진 앞에 서니 입이 안 떨어진다”며 웃은 박찬희는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10년간 대표팀에서 뛰며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꾸준히, 성실하게 나라를 위해서 뛰려고 노력했던 덕분에 은퇴식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표팀에서 막내부터 고참까지 다 경험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감이 더 커진다”며 “중압감과 부담을 느낄 때도 있지만, 부상이 없다면 나라에서 불러줄 때마다 투지 있게 뛰려고 했다. 그게 자부심이고, 자긍심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찬희는 2024~2025시즌 중반 소노의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도자로서 첫발을 뗀 만큼 쉬지 않고 공부하며 역량을 키울 참이다. 그는 “앞으로의 농구인생은 지도자로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더 잘 배워서 요즘 시대에 맞게, 이해와 생각의 폭이 넓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양|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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