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M서 ‘본원적 경쟁력 회복’ 주문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

최근 롯데인재개발원 경기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VCM에서 본원적 경쟁력 회복 및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

최근 롯데인재개발원 경기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VCM에서 본원적 경쟁력 회복 및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최근 롯데인재개발원 경기 오산캠퍼스에서 1박 2일로 열린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구 사장단 회의)에서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 미래 예측에 기반한 전략 수립, 신속한 실행력 확보 등을 역설했다.

VCM은 1년에 두 번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1박 2일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실적을 돌아보고 하반기 운영 방침을 공유했으며, 식품·유통·화학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가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시종일관 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PEST 경영’ 강조
신 회장은 올 상반기 그룹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한 후 주요 경영지표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로 핵심사업에 대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든 최고경영자(CEO)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주기를 촉구했다.

먼저 ‘PEST 경영’을 강조했다. 기업의 외부 환경을 정치적(Political), 경제적(Economic), 사회적(Social), 기술적(Technological) 요소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거시적 환경 요인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한다.

신 회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CEO는 5·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을 함께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CEO가 실행해야 할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식품군의 경우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또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 회장은 “브랜드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오랜 기간 축적해온 중요한 가치인 만큼, 이를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과중심의 인사체계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장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자고 했다. 신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본업 안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할 것을 주문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