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장 린가드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홈경기에서 전반 막판 득점한 뒤 혀를 내밀고 기뻐하고 있다. 고개 숙인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주장 린가드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홈경기에서 전반 막판 득점한 뒤 혀를 내밀고 기뻐하고 있다. 고개 숙인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신입 공격수 안데르손(오른쪽)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홈경기에서 울산 수비수 트로야크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신입 공격수 안데르손(오른쪽)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홈경기에서 울산 수비수 트로야크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유니폼을 입고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말컹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 후반전 교체 출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유니폼을 입고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말컹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 후반전 교체 출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슈퍼스타’는 팀이 어려울 때 빛을 발한다. FC서울 주장 린가드가 묵직한 중거리포로 국가대표 베테랑 골리 조현우가 지킨 울산 골문을 뚫고 상암벌의 무더운 공기를 시원하게 날렸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린가드의 전반 41분 결승골로 울산 HD를 1-0으로 격파, 2연승과 함께 5경기 연속무패(3승2무)를 질주했다. 순위도 껑충 뛰었다. 승점 33(8승9무5패)으로 포항 스틸러스(승점 32)를 제치고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오랜 징크스도 끊었다. 서울은 2017년 10월 28일 3-0 승리 후 올해 4월까지 울산과 23차례 대결에서 8무15패에 그쳤으나 8년 만에 악몽에서 벗어났다. 반면 울산은 5월 24일 김천 상무전(3-2 승) 이후 리그 4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해 7위가 됐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3패)과 코리아컵 8강전 패배를 더하면 8경기째 무승이다.

이날 경기는 양팀이 최근 수혈한 외국인 공격수들에 시선이 쏠렸다. 서울은 수원FC에서 안데르손을, 울산은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K리그2, K리그1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연속 차지한 말컹을 영입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말컹은 사기 캐릭터가 아니냐”고 했고, 김판곤 울산 감독은 “안데르손을 장착한 서울 전력이 가장 좋다”며 경계했다.

서울이 안데르손을 오른쪽 날개로 세우고, 말컹이 벤치 대기한 가운데 정작 돋보인 것은 ‘구관’이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린가드가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골맛을 봤다. 지난달 29일 21라운드 포항전(4-1 승)에 이은 2경기 연속골(시즌 6호)이다.

전반 중반까진 최악이었다. 전반 28분 울산 루빅손의 슛이 이 경기 첫 번째 슛으로 집계됐을 정도로 빈공이었다. 이 때 린가드가 가치를 입증했고, 후반전이 훨씬 치열했다. 양팀 모두 전방에 무게를 싣자 슛도 많아졌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은 없었다. 울산은 후반 32분 말컹을 교체 투입해 막판 승부수를 띄웠지만 승기를 잡은 홈팀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뭔가를 보여주고 반전하기엔 시간도 짧고 기회도 적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