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든 산초는 유벤투스, 마커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로…맨유, ‘금쪽이 콤비’ 정리 막바지

맨유 소속으로 지난 시즌 첼시에 임대됐던 제이든 산초가 유벤투스 이적을 앞두고 있다. 5월 폴란드 보츠와코프에서 열린 UEFA 컨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출처｜첼시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윙포워드 제이든 산초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이적을 앞두고 있다.

‘더선’과 ‘데일리미러’ 등 영국 매체들과 복수의 이탈리아 언론들은 21일(한국시간) “산초의 유벤투스행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사실상 모든 이적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산초는 2017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프로 데뷔해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만 무려 7300만 파운드(약 1360억 원)에 달한 초대형 계약이었다.

그러나 산초의 활약은 저조했다. 결국 지난해 1월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됐고, 지난 시즌에도 첼시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어야 했다. 여름이적시장이 열리고 첼시는 완전 영입을 조건으로 대화에 나섰으나 구단 간, 개인 간 협상에서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물론 맨유도 함께 할 생각은 없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2025~2026시즌 구상에는 산초가 없다. 이미 합류한 울버햄턴 출신 마테우스 쿠냐와 협상 막바지에 다다른 브렌트포드 소속 브라이언 음뵈모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개편한 상태다.

마침 맨유는 23일 시작될 미국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도 산초를 제외했다. 그래도 산초를 찾는 팀은 있었다. 유벤투스가 강하게 구애해왔다. 맨유가 초기 투자에 비해 조금은 터무니없는 금액일 수 있으나 구체적 몸값으로 1500만 파운드(약 280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여기에 시즌 기여도에 따른 옵션이 따로 붙는데 최대 3000만 파운드까지 맨유가 챙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맨유가 이를 받아들인 정황이 포착됐다. 구단과의 대화가 잘 풀리자 개인 협상도 급물살을 탔다. 이번에는 선수가 양보했다. 3년 이상 계약기간에 600만~7000만 유로 선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만큼 ‘선수 정리’에 진심을 다한 맨유는 또 다른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맨유 유스로 성장한 마커스 래시포드를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임대보내는 데 성공했다. 5월부터 꾸준히 래시포드에 관심을 보인 바르셀로나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5~2016시즌부터 맨유에서 활약한 래시포드는 꾸준한 활약으로 소속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돼 2차례 월드컵(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래시포드는 자리가 없었다. 훈련장에서의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그는 팀 전력에서 제외됐고, 애스턴 빌라로 임대됐다. 물론 아모림 감독은 산초와 마찬가지로 래시포드를 기용할 생각이 없었다. 클럽하우스 출입시간까지 통제하며 1군 정예 선수단의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래시포드는 자신이 원했던 바르셀로나행을 바라보게 됐고, 맨유 역시 ‘금쪽이 콤비’를 모두 정리하게 돼 결과적으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