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기후위기로 인한 농산물 생산 불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철에 수확한 농작물을 냉동 보관 후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공급하는 새로운 급식 시스템을 도입한다(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기후위기로 인한 농산물 생산 불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철에 수확한 농작물을 냉동 보관 후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공급하는 새로운 급식 시스템을 도입한다(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기후위기로 인한 농산물 생산 불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철에 수확한 농작물을 냉동 보관 후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공급하는 새로운 급식 시스템을 도입한다.

경기도는 지난 21일, 오는 8월부터 친환경 냉동 시금치 2톤을 도내 학교에 시범 공급한다고 밝혔다. 공급 대상은 ‘친환경 등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학교들로, 도는 신청을 받아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시금치 가격이 폭등하며 학교급식 운영에 큰 혼란이 발생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도는 올해도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불안정이 심화되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시금치 가격은 9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시금치를 제철에 수확해 냉동 보관해왔다. 또 학교 현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품질기준을 수립해 왔다. 이를 위해 도는 도내 친환경 농가, 학교, 농업 전문가,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시군급식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된 ‘품질기준협의체’를 구성, 기후위기 시대에 적합한 학교급식 공급 기준을 논의해왔다.

냉동 시금치 시범 공급은 이 협의체가 도출한 ‘경기도형 기후급식 모델’의 첫 실천 사례다. 도는 앞으로도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적기에 수확한 농산물을 냉동 저장해 공급하는 방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방식은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 및 소득 증대 ▲학교의 급식 예산 절감 ▲학생들에게는 안정적 급식 제공 ▲농산물 폐기물 감소 및 탄소 감축 등 ‘1석 4조’ 효과가 기대된다.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이번 공급은 단순한 냉동농산물 활용이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 농산물 품위 기준’ 첫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기후농정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농업과 공공급식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3월에도 학교 공급 규격보다 작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가정용 감자 18톤을 학교급식에 공급해 현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