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는 2024~2025시즌 FA컵 우승으로 2025~2026시즌 UEL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UEFA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다중 구단 소유 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들의 출전권을 박탈한 뒤, UECL에 출전하도록 조처했다. 이를 놓고 영국 매체들은 UEFA의 조처가 부당하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사진출처│크리스탈 팰리스 인스타그램

크리스탈 팰리스는 2024~2025시즌 FA컵 우승으로 2025~2026시즌 UEL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UEFA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다중 구단 소유 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들의 출전권을 박탈한 뒤, UECL에 출전하도록 조처했다. 이를 놓고 영국 매체들은 UEFA의 조처가 부당하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사진출처│크리스탈 팰리스 인스타그램




“유럽축구연맹(UEFA)의 규정은 엉터리다!”

영국 매체들이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의 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 불발을 결정한 UEFA를 향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UEFA는 2024~2025시즌 종료 직후 크리스탈 팰리스의 2025~2026시즌 UEL 출전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024~2025시즌 FA컵 우승으로 27년만의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따냈지만, 존 텍스터 구단주가 UEL 출전권을 얻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의 대주주인 게 문제가 됐다. UEFA 규정에 따르면 소유주가 같은 구단은 같은 대륙대항전에 참가할 수 없다.

이에 UEFA는 이달 13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를 UEL의 하위리그 격인 UEFA 컨퍼런스리그(UECL)에 출전하도록 조처했다. 대신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로 UECL 출전권을 따낸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게 UEL에 출전권을 부여했다.

이에 크리스탈 팰리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 건을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UEL 출전권을 지키고자 텍스터 구단주가 구단 전체 지분 중 자신이 소유한 43%를 미국 재벌 우디 존슨에게 매각했고, 지난달 3일 공동 구단주들이 UEFA에 출석해 소명을 했음에도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UEFA의 규정 집행은 우습다. UEFA는 1998년 다중 클럽 소유에 관한 규정을 처음 도입할 때 ‘담합 방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최근 RB 라이프치히(독일)과 RB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등 같은 구단주가 운영하는 구단들이 UEFA 주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티 풋볼 그룹에 속해있는 지로나(스페인)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도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함께 출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은 나아가 노팅엄과 UEFA의 관계가 수상하다는 보도도 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UEFA 수뇌부와 노팅엄 관계자들이 나눈 이메일과 문제 메시지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데일리 메일’은 “과거 노팅엄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다중 클럽 소유 규정이 문제가 될 것 같았을 때, 그는 자신의 노팅엄 지분을 백지 신탁에 넣었다”며 “그러나 당시 UEFA가 지정한 구단주 변경 마감일을 넘긴 정황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 스티브 패리시의 인터뷰를 인용해 “UEL 출전 자격이 있는 팀이 터무니없는 절차를 통해 출전권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텍스터가 구단주이긴 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의 중요 안건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었다. 과거 지로나, 라이프치히 등과 달리 크리스탈 팰리스엔 리옹 선수가 없었고,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