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수비수 권경원(가운데)이 22일 대구와 홈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세징야를 수비하고 있다. 안양은 권경원의 안정적인 수비력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수비수 권경원(가운데)이 22일 대구와 홈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세징야를 수비하고 있다. 안양은 권경원의 안정적인 수비력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승리가 간절했던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건 결국 수비였다.

FC안양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3연패를 탈출하며 승점 27(8승3무12패)을 챙겨 9위로 올라섰다. 반면 대구는 12경기 연속 무승(4무8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승점 14(3승5무15패)로 최하위(12위)에 머물렀다. 같은 시각 11위 수원FC가 포항 스틸러스를 원정에서 5-1로 꺾어 승점 22(5승7무10패)로 달아나 대구의 상황은 더 암울해졌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안양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대구는 꼴찌 탈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더욱이 두 팀 모두 짧은 회복 시간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안양은 19일 제주 SK전(0-2 패), 대구는 18일 김천 상무전(2-3 패) 이후 2, 3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여기에 체감온도 35도에 달하는 폭염까지 더해지며, 유병훈 안양 감독과 김병수 대구 감독 모두 경기 전부터 정신력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안양 수비수 권경원이 22일 대구와 홈경기 도중 동료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수비수 권경원이 22일 대구와 홈경기 도중 동료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승부를 가른 건 수비의 안정감이었다. 안양 데뷔전을 치른 국가대표 센터백 권경원이 그 중심에 섰다. A매치 35경기(2골)에 출전한 그는 여름이적시장 안양에 합류했다. 권경원은 토마스, 김영찬과 함께 스리백을 형성했다. 경기 내내 라인을 조율하고, 수비진의 위치를 끊임없이 조정했다. 그가 외치는 소리에 맞춰 안양 수비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가 단단하니 공격도 활력을 찾았다. 안양은 전반 29분 야고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48분에는 김보경이 프리킥 추가골을 기록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두 번째 골 장면은 권경원의 후방 빌드업부터 비롯됐고, 이것이 프리킥을 얻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안양은 최성범(후반 37분), 모따(후반 47분)의 골을 더해 승리를 자축했다.

반면 대구의 수비는 불안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종료 직전 대구 센터백 카이오가 안양 문전에서 권경원과 경합 도중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반칙을 저질러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대구는 무너지고 말았다.

안양|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안양|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