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청계천 위에 펼쳐진 ‘빛의 물결’

청계소울오션에서 시민들이 미디어아트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청계천서 미디어아트 전시 ‘청계 소울 오션’ 상영회 열어
오세훈 시장과 주요 내빈 참석, 물 퍼포먼스로 개막 세레머니 진행
청계천 물길·산책로·광교갤러리 3개 구역서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전시
‘해치의 물놀이’, ‘서울랜드마크’ 등 가족·시민 모두 위한 콘텐츠 구성

서울 도심 속 청계천이 다시 한번 빛으로 물든다.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야외 미디어아트 전시 ‘청계 소울 오션(Cheonggye Soul Ocean)’이 7월 23일 개막 상영회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서울빛초롱축제에서 관람객들의 최고 인기작으로 꼽혔던 ‘신비의 물결’을 새롭게 구성한 프로젝트다. 이름도 ‘청계 소울 오션’으로 바뀌며 감성적인 물결로 시민들을 다시 초대한다.

상영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시관광협회 조태숙 회장이 함께 세레머니에 참여하며 전시 시작을 알렸다. ‘서울의 물결이 빛이 되다’라는 주제에 맞춰 빛나는 색의 물을 청계천에 흘려보내는 퍼포먼스에 이어 화려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수면 위로 등장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이어진 전시물들을 관람하며 미디어아트와 인터렉티브 콘텐츠가 결합된 산책로 전시도 체험했다.

내빈들이 상영회 기념 세레모니를 진행하고 있다

‘청계 소울 오션’ 전시는 ‘서울의 매력을 담은 감성 물결’을 테마로 한다. 서울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을 야간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물과 빛의 결합을 통해 도시의 감성을 표현한다.

전시가 펼쳐지는 장소는 청계천 광교 하단 일대. 약 40m 구간의 청계천 물길에는 수면 위를 흐르는 물결과 어우러진 집약형 미디어아트가 선보이며, 짧은 시간에도 깊은 몰입을 유도한다.
광교갤러리 앞 산책로에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콘텐츠가 설치돼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내부 벽면에도 미디어아트가 투사돼 동일한 작품을 또 다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구성이 눈길을 끈다.

수면 미디어아트

전시 작품은 총 5가지. 서울시 캐릭터 ‘해치와 친구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해치의 물놀이’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들이 튀고, 미끄러지고, 헤엄치는 장면이 수면 위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서울랜드마크’는 서울의 야경과 도시의 활력을 담았다. ‘도시의 밤이 열리는 순간’, ‘비 내리는 서울’, ‘빛, 도시를 이루다’, ‘축제’ 등 테마별로 구성돼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조명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빛초롱축제에서 사랑받았던 ‘신비의 물결’, 인상파 거장 모네의 대표작을 빛으로 재해석한 ‘클로드 모네 명화’, 꽃이 만개하는 계절의 흐름을 디지털로 구현한 ‘만개(滿開)’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이어진다.

서울관광재단은 연말까지 매달 새로운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앙리 마티스의 명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환상적인 물결을 표현한 작품, 해치의 겨울 여행 시리즈 등 다양한 신작이 준비 중이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도심관광과 예술관광의 융복합을 통한 서울만의 매력적인 관광콘텐츠 확충을 통해 서울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자 한다”라며 ”청계천 복원 20주년과 맞물려 청계천에 새로운 가치를 더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하며, 많은 시민이 청계천을 찾아와 특별한 경험과 기억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