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시·군의회 의장들, 물난리 위기경보 때 ‘외유성 일본 출장’ 논란

■4박 5일 대부분 관광지 방문…사망자 나왔는데 조기 귀국 안 해.. 
■경기북부는 “집중호우로 가평서 4명, 포천서 1명 등 모두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
■경기북부는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이며, 道 “일부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까지 발령한” 상태
■협의회 회장, 논란 일자 “日지자체와 미리 약속… 출발 전엔 심각한 상황 아니었다” 해명

폭염 속에 가평 수해 복구에 외부 자원봉사 손길 절실한 상태에 봉사하는 적십자 회원들  사진제공ㅣ가평군

경기북부 시·군의회 의장  의장 9명이 수행원 11명을 대동하고 폭우 예보로 비상 중인 상황에서 일본 출장을 다녀온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들 목적은 ‘지방자치 연수’였지만 실제 일정 대부분은 관광지인 하다카시청과 도쿄도청 등을 방문한 시간은 하루이틀에 불과했고 “나머지 일정은 신주쿠, 오다이바, 요코하마 등 주요 관광지 중심이였으며 비용 4천300만 원은 모두 각 시군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했다.”

경기북부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 따르면 경기북부 10개 시군 중 협의회 소속이 아닌 남양주를 제외한 “고양시(김운남), 파주(박대성), 연천(김미경), 동두천(김승호), 양주(윤창철), 의정부(김영균), 포천(임종훈), 구리(신동화), 가평(김경수)”등 9개 시·군 의회 의장 9명과 수행원 9명, 협회 관계자 2명 등 모두 20명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더우기 출국한 “17일은 전국이 폭우 피해 우려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시점이었다.” 기상청은 이미 수도권에 200㎜ 이상의 폭우를 예보했고, “경기북부는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경기도는 일부 지역에 위기경보 ‘심각’ 단계까지 발령한 상태였다.

경기북부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24일, 주민 자치 등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정책 개발에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이뤄진 출장은 지자체 3곳 방문과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의 지방행정 사례를 살펴보고 왔다”고 밝혔다. 

의장협의회장인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은 “출발 당시엔 비가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지자체와의 약속이 잡혀 있어 일정을 바꾸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특히 가평군의회 김경수 의장은 담당지역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모든 일정을 마치고 비가 그친 21일에야 귀국했다.

한편, 경기북부에는 지난 20일 집중호우로 가평서 4명, 포천서 1명 등 모두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경기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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