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정호근쌤의 인생신당’ 캡처

유튜브 채널 ‘정호근쌤의 인생신당’ 캡처


코미디언 배연정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인생사를 털어놨다.

배연정은 최근 유튜브 채널 ‘정호근쌤의 인생신당’에 출연해 “어머니는 온몸이 병투성이셨다. 수술을 13번 하셨고 55년을 곁에서 간호했다”며 지난달 17일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또한 건강 악화로 극심한 투병 생활을 겪었다. 배연정은 “췌장에 종양이 3개나 있었고 의사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췌장은 거의 다 절제해 5cm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위와 간도 반씩 잘라냈고 무려 4년간 걷지 못했다. 저승 문 앞까지 다녀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정호근쌤의 인생신당’ 캡처

유튜브 채널 ‘정호근쌤의 인생신당’ 캡처

배연정은 “그 시간 동안 남편이 저를 살려냈고 어머니의 마지막 병간호까지 함께했다. 속도 썩이지만 내겐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남편 같은 사람”이라며 오랜 세월 함께한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또 수차례 사업 실패와 자택 화재, 침수 피해까지 겪으며 “모든 걸 내려놓고 미국에 있는 딸에게 가서 살까도 생각했다”고도 털어놨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배연정은 “최근 다시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 매일 아침 ‘엄마, 오늘은 날씨가 더워’라며 엄마 방에 혼잣말을 한다. 이 그리움이 언제 삭여질지 모르겠다”고 덧붙이며 눈물을 삼켰다.

정호근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잠시 미국에 다녀오고, 밝은 집으로 이사도 가고, 마음을 추스르면 다시 인생이 꽃필 것”이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한편 배연정은 1969년 가수로 데뷔했으며, 1971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해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