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가 2025~2026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백넘버 10번 주인이 됐다. 모드리치의 AC밀란 이적에 따라 기존 9번에서 10번으로 등번호를 바꾸게 됐다. 그가 새 시즌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도 관심사다. AP뉴시스

음바페가 2025~2026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백넘버 10번 주인이 됐다. 모드리치의 AC밀란 이적에 따라 기존 9번에서 10번으로 등번호를 바꾸게 됐다. 그가 새 시즌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도 관심사다. AP뉴시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2025~2026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백넘버 10번의 주인이 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7일(한국시간) “음바페가 2024~2025시즌까지 달았던 9번·3 대신 새 시즌 10번을 달게 됐다. 그동안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7번, 프랑스축구대표팀에선 10번을 달았지만 새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10번은 상징성이 큰 백넘버다. 과거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메수트 외질(독일),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등 월드클래스 스타들이 달았었다. 피구는 윙포워드, 외질과 로드리게스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모드리치는 중앙 미드필더를 비롯해 2·3선 전 포지션을 소화한 팔방미인이었다.

그러나 모드리치가 이달 14일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마친 뒤 AC밀란(이탈리아)으로 떠났다. 이에 새로운 10번이 필요한 상황이라 음바페와 아르다 귈러(튀르키예)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은 음바페였다. 플레이 스타일과 팀 내 비중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그만한 10번이 없다고 봤다. 전문 골잡이면서도 드리블과 패스 모두 가능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관건은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스페인) 체제에서 역할이다. 과거 디디에 데샹 프랑스축구대표팀 감독(프랑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스페인), 카를로 안첼로티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탈리아) 등은 그를 프리롤 공격수로 활용했다.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마르카’는 “음바페는 데샹 체제에선 올리비에 지루나 카림 벤제마(이상 프랑스) 뒤의 2선 공격수로 뛰었다. 엔리케 감독 밑에선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뛰었는데, 당시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의 골 생산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해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첼로티 전 감독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과 음바페의 공존을 위해 음바페를 중앙, 비니시우스를 왼쪽에 기용했지만 음바페에게 자유도를 많이 부여했다. 이는 크리스토프 갈티에 전 PSG 감독 체제에서 음바페가 전형적인 9번 공격수로 뛰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알론소 신임 감독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도 관심이다. ‘마르카’는 “알론소 감독은 클럽월드컵에서 음바페를 중앙에 기용하면서 스트라이커 유망주 곤살로 가르시아(스페인)를 측면으로 기용한 바 있다. 공 소유권, 미드필더에서 우위, 스리톱의 자유도에 주목한 전술을 펼쳤다”며 “음바페가 새 시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 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