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 AP뉴시스
‘괴물 신인’ 로티 워드(잉글랜드)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랭크된 김세영이 27일(한국시간) 챔피언조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27일 새벽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27억7000만 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나나 마센(덴마크)과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17언더파 단독 선두 워드와는 2타 차. 김세영은 오후 6시56분 챔피언조에서 워드, 마센과 함께 티오프한다.
사흘 연속 이글을 작성하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 1위에 3타 뒤진 4위로 반환점을 돌았던 김세영은 1라운드 17번(파4), 2라운드 18번(파5) 홀에 이어 3라운드 14번(파4) 홀에서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또 한번 이글을 작렬했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12승을 신고한 뒤 4년 8개월 동안 우승 갈증을 겪고 있는 김세영은 “14번 홀 긴 퍼트로 이글을 잡았고 마지막 홀 버디도 4라운드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승한지 제법 됐는데 그동안 우승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역전 우승 의지를 다졌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캐디로부터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처럼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던 그는 “3라운드에선 큰 기복 없는 경기를 펼쳐 조금 (셰플러와) 비슷했던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3월 포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는 합계 14언더파 4위에 자리했다. 워드와 3타 차인 김효주가 최종일 뒤집기에 성공하면 올 시즌 LPGA 투어 첫 다승 영광을 누린다. 올해 18개 대회가 마무리 된 가운데 LPGA 투어에선 아직 단 한 명도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1950년 출범한 LPGA 투어 75년 역사상 개막 후 최다 대회 다승자 미배출 기록이다.
김세영과 김효주가 역전 우승에 성공하려면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워드를 넘어야 한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올랐던 워드는 이달 초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일랜드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아마추어 자격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인 그는 LPGA투어가 올해 첫 선을 보인 ‘LPGA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LPGA Elite Amateur Pathway)’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되며 이번 대회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3년 6월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 우승한 로즈 장(미국) 이후 2년 만에 프로 데뷔전에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가 합계 12언더파 5위, 최혜진이 8언더파 공동 7위에 랭크됐다. 2라운드까지 6위로 선전한 루키 윤이나는 2타를 잃고 5언더파 공동 18위로 미끄러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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