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엠엔엠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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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5년 대표작 ‘태풍 클럽’이 40주년 기념해 8월 13일 재개봉한다.

‘태풍 클럽’은 태풍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 한 시골 중학생들의 5일간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쫓는 이야기로, 십대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에 담은 소마이 신지 감독의 대표작이다. 1985년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고 2008년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올타임 일본 영화 베스트’ 10위에 오르는 등 일본 영화계의 전설로 남은 작품으로, 4K리마스터링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세일러복과 기관총’, ‘이사’ 등의 작품들로 80~90년대 작가주의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후대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연출가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소마이 신지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일본 감독은 없다”고 단언했으며, ‘큐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도 “일본 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소마이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포스터는 태풍이 지나간 뒤 함께 모여 있는 중학생들을 보여주고 있다. 고여 있는 빗물 위로 거꾸로 다리를 뻗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는 아이들을 보며, 과연 이들에게 어떤 사건이 펼쳐졌을 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들을 감싸는 태풍 모양의 일러스트가 눈부신 햇살, 울창한 신록과 어우러져 청량한 여름날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가운데, 포스터 상단에 적힌 “생의 그 어떤 울타리에도 가둬지지 않는 일시적 에너지 분출을 그저 바라보았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