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호 도의원 “병원 빠진 메디컬클러스터는 껍데기… 파주시, 책임져야”

●“병원은 없다, 아파트만 있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 핵심 병원 유치 좌초 위기

28일 고준호 경기도의원은 성명을 통해 “병원이 빠진 메디컬클러스터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파주시의 무책임한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제공｜고준호 경기도의원

파주메디컬클러스터(이하 PMC)의 핵심 사업인 종합병원 유치가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파주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최근 아주대병원이 병원 공모 참여를 철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병원은 온다더니 아파트만 짓느냐”는 허탈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고준호 경기도의원은 성명을 통해 “병원이 빠진 메디컬클러스터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파주시의 무책임한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2020년 체결된 아주대병원과의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단순한 MOU에 불과했으며, 병원 공모 시 우선권이나 가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주시는 시민들에게 마치 병원 유치가 확정된 것처럼 홍보해 왔다. 2023년 11월 현장 간담회를 비롯해, 2024년 4월 미국 마이애미·보스턴 바이오산업 시찰, 같은 해 12월에는 ‘2025년 병원 확정’이라는 시장의 공식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병원 유치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고 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아직도 아주대병원이 들어오는 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오해를 방치한 채 침묵으로 일관한 행정은 무책임을 넘어 신뢰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병원이 빠진 자리를 대신해 공동주택만 늘어나고 있는 개발 구조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도 거세지고 있다. PMC 내 공동주택 세대 수는 당초 3,398세대에서 4,160세대로 증가했고, 이로 인해 초등학교 부지까지 변경되자 인근 주민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지금 상황은 단순한 일정 지연이 아니라 공공성을 상실한 개발 사업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시민은 병원을 기다렸지만 행정은 아파트만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러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첫째, 경기도 공공병원인 파주병원의 진료과 확대와 필수의료 인력 충원, 응급대응 체계 보강 등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둘째, 고양시 주요 대학병원과 협약을 맺어 진료 연계, 응급 후송, 순환진료 등이 가능한 광역 협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셋째, 중장기적으로는 경기도 공공병원을 기반으로 수도권 대학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형태의 ‘공공병원 기반 대학병원형 종합병원’을 파주에 유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고 의원은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해법”이라며 “2025년까지 병원을 확정짓겠다는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파주시는 시민 앞에 당장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유치 전략, 공모 일정, 협의 대상 의료기관 등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