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수원 라이브] 폭염에 재조명된 전북의 체력축구…시즌 중 고강도 훈련+휴가전후 몸 상태 체크까지

전북은 비시즌에 이어 정규시즌에도 고강도 체력훈련을 이어간 덕분에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박진섭(사진), 김진규, 전진우 등 전북 선수들은 ‘팀 K리그’에 소집된 기간동안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진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선두 질주의 원동력은 체력이다. 지난해 말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 선임 후 비시즌에 이어 정규시즌에도 고강도 체력훈련을 이어간 게 빛을 보고 있다. 최근 최고 기온이 영상 36도를 넘어선 탓에 다른 팀들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걱정하지만 전북에겐 다른 나라 이야기다.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도 폭염에 허덕였다. ‘팀 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앞두고 전날(29일) 소집됐다. 소집 첫 날 같은 장소에서 첫 훈련을 가졌지만, 이날도 기온이 높아 고강도 훈련 대신 간단한 전술 훈련만 실시했다.

수비수 김영권(울산 HD)은 “이젠 혹서기에 리그를 중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시기다. 팀 동료들에게도 공을 뺏기면 체력부담이 커지니 볼 점유에 더욱 신경쓰자고 말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전북 선수들은 ‘팀 K리그’에서도 팔팔했다. 수비수 박진섭(30), 미드필더 김진규(28), 공격수 전진우(26)는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고강도 체력훈련을 정규시즌에도 이어간 덕분에 지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대다수 팀들은 정규시즌동안 회복에 집중한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 훈련에 높은 비중을 뒀다. 선수들의 체력 고갈이 우려됐지만 그는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김진규는 “정규시즌 도중에도 고강도 체력훈련을 이렇게 자주 실시하는 감독님은 처음이다. 심박수를 토대로 선수들의 체력등급을 나누는 등 관리도 철저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휴가 기간을 종전보다 늘렸다. 대신 휴가 기간 중에도 몸 관리에 신경쓰도록 유도했다. 포옛 감독은 휴가 전 선수들의 몸무게와 체지방을 측정한 뒤, 복귀 후 기준 이상 수치를 보인 선수에겐 불이익을 줬다.

박진섭은 “선수들 사이에선 ‘휴가 중에도 식단과 운동량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종전보다 선수들의 부상이 줄고 활동량이 늘어난 덕분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전북은 비시즌에 이어 정규시즌에도 고강도 체력훈련을 이어간 덕분에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박진섭, 김진규, 전진우(가운데) 등 전북 선수들은 ‘팀 K리그’에 소집된 기간동안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전진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