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소속으로 지난 시즌 첼시에서 임대 선수로 뛴 제이든 산초는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복귀하기 위해 주급 삭감을 결정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첼시 페이스북

맨유 소속으로 지난 시즌 첼시에서 임대 선수로 뛴 제이든 산초는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복귀하기 위해 주급 삭감을 결정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첼시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금쪽이’ 제이든 산초(25)가 친정팀 복귀를 위해 초강수를 띄웠다. 급여 삭감이다. 자신의 가치를 낮춰서라도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향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최근 “산초가 도르트문트에 합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좌우 윙포워드와 최전방, 2선 공격수까지 다양한 역할이 가능한 산초는 2017년 1군에 합류한 도르트문트에서 빠른 전성기를 열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데뷔 시즌 12경기 1골·4도움을 올린 뒤 2018~2019시즌 34경기를 뛰며 12골·18도움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3번째 시즌은 더욱 화려했다. 32경기에서 17골·17도움을 뽑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2020~2021시즌에도 멈추지 않고 8골·12도움을 뽑은 산초는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고, 2021년 7월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행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2021~2022시즌 5골·3도움에 그쳤고, 2022~2023시즌에도 7골·3도움에 머물렀다.

2023~2024시즌엔 당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도 겪었고, 결국 도르트문트로 단기 임대를 떠나야 했다. 물론 돌아온 뒤에도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첼시(잉글랜드)로 한 시즌간 임대 생활을 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선수단 전면 리빌딩을 진행한 가운데 ‘이탈 그룹’에 속한 산초는 첼시와 완전 이적을 놓고 협상 테이블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관심을 가진 클럽들은 아직 있다.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이어 도르트문트가 손을 내밀었다.

‘빌트’에 따르면 산초는 도르트문트 스포츠디렉터 세바스티안 켈에게 복귀 의사를 전달했고, 이미 물밑 접촉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돈이다. 도르트문트는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 맨유에서 보장된 27만5000파운드(약 5억 원)의 주급은 감당하지 못한다. 도르트문트는 45% 선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데려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대 12만5000파운드를 적정선으로 본다.

이적 형태도 관심이다. 도르트문트는 물론 유벤투스도 산초의 완전 영입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맨유는 ‘완전 처분’을 원한다. 파격적인 주급 삭감의 결정을 내린 산초와 마찬가지로 이적료 대폭 할인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맨유는 산초에게 2000만 파운드(약 369억 원)의 이적료를 책정했다. 처음 맨유가 투자한 금액이 7300만 파운드(약 1350억 원)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엄청난 가치 하락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