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여자 오픈 3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의 플레이 모습. 사진제공 | R&A

AIG 여자 오픈 3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의 플레이 모습. 사진제공 | R&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이 19개 대회가 마무리 된 가운데 한국은 4승을 합작하며 미국, 일본, 스웨덴(이상 3승)을 제치고 최다 우승국에 올라있다. 하지만 지난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36)이 패권을 차지한 뒤 올해 4개 대회를 포함해 6개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다.

김아림(30)은 5년 만의 개인 메이저 타이틀 획득과 함께 한국의 메이저 우승 갈증을 풀어 낼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AIG 여자 오픈 3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의 플레이 모습. 사진제공 | R&A

AIG 여자 오픈 3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의 플레이 모습. 사진제공 | R&A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총상금 975만 달러·135억 원) 3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2위에 랭크됐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타를 줄이고 사흘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해 1위 야마시타 미유(일본·9언더파)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비회원 신분이던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며 이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올해 2월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AIG 여자 오픈에서 패권을 차지하면 올해 L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 처음으로 2승 고지에 오르며 개인 2번째 메이저 우승과 함께 통산 4승을 달성하게 된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8타 뒤진 4위였던 김아림은 “솔직히 오늘 하루,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한 홀, 한 홀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이 코스는 모든 선수에게 힘들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모든 요소, 요소가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코스에서는 특히 탄도 조절이 중요하다”면서 “나는 다양한 샷을 구사한다. 그 상황에 맞게 계산을 잘해서 최대한 확률이 높은 샷을 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G 여자 오픈 3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의 플레이 모습. 사진제공 | R&A

AIG 여자 오픈 3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의 플레이 모습. 사진제공 | R&A

“어떻게 하면 바람을 더 잘 다룰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모든 상황에서 잘 컨트롤할 수 있는지, 볼 컨트롤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 매년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더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리아 리(미국)가 합계 7언더파 선두와 2타 차 단독 3위에 자리했고, 다케다 리오가 가쓰 미나미(이상 일본), 찰리 헐(잉글랜드), 메건 캉(미국)과 함께 합계 6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는 김아림 외에 김효주(30)와 신지은(33)이 합계 3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주 프로 데뷔전이었던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던 로티 워드(잉글랜드)도 공동 11위에 위치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