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송계계곡의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박지윤 (박지윤 SNS)

제천 송계계곡의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박지윤 (박지윤 SNS)



이 계곡, ‘물맛’이 다르다.
방송인 박지윤이 자녀들과 함께 찾은 제천 송계계곡의 물은 ‘맑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산에서 내려온 물줄기는 얼음처럼 차갑고, 햇살을 머금은 수면은 마치 유리처럼 반짝인다. 그 안에 발을 담그고, 입엔 감자전 한 입. 이보다 완벽한 여름이 있을까?

최근 박지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북 제천 송계계곡에서의 한여름 나들이 사진을 공개했다. 계곡 옆에 자리한 평상 식당, 흐르는 물줄기, 그리고 감자전 한 접시.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모두가 잊고 지낸 여름의 정석이다.

제천 송계계곡은 충북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숨은 보물 같은 곳이다. 계곡물이 시원하다는 건 전국 어딜 가도 흔한 이야기지만, 송계계곡은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물이 맑은 건 기본이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눈에 안약 두 방울 떨군 기분이 들게 한다.

● 풍경은 시네마급, 사운드는 ASMR급
이곳의 풍경은 정지화면보다 더 정적이고, 흐르는 물소리는 어떤 유튜브 ASMR보다 더 고요하다. 숲은 햇살을 가려주는 천연 캐노피가 되고, 나무 사이로 스미는 바람은 선풍기 바람보다 산뜻하다. 낮엔 아이들이 돌 틈에서 물장구를 치고, 오후엔 어른들이 그늘 아래 족욕하며 책 한 권 넘기기 좋다.

여름철에도 수온이 15도 안팎으로 유지돼서, 한낮 체온이 37도에 달하는 요즘 같은 날엔 이보다 좋은 피서도 없다.
박지윤이 찬탄한 감자전

박지윤이 찬탄한 감자전



● 평상 위 감자전, 이게 진짜 피서식
박지윤의 인스타그램 속 감자전 한 장. 피서의 추억, 어릴 적 여름방학의 향수, 그리고 지금의 쉼을 함께 담고 있는 것 같다. 바삭하게 구워낸 감자전은 입에 넣는 순간 겉은 카리카리, 속은 쫀득. 찐 감자 반죽 특유의 투박함이 ‘집밥 느낌’을 살려준다. 간장에는 청양고추, 대파, 통깨까지 푸짐하게 올라가 있어 맛의 균형이 딱 맞는다.

● 동선은 알차고 쉬움, 피로는 제로
송계계곡은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제천시내에서 차로 30분 안쪽 거리, 중부내륙고속도로나 중앙고속도로 타면 서울에서 2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계곡 주변엔 주차장도 잘 마련돼 있고, 초입부터 끝까지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식당 대부분이 계곡물 바로 옆 평상을 제공하니, 식사 겸 물놀이가 한 번에 가능하다.

인근엔 구담봉과 옥순봉 등산 코스, 옥순대교 드라이브, 청풍문화재단지, 의림지 등 1박 2일 코스도 잘 짜여 있다.

박지윤이 아이들과 함께 찾은 이 계곡은 가족 피서지로도 손색없다. 수심이 얕고 유속이 빠르지 않아 어린아이들과 함께 발 담그기 좋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고, 그늘이 많아 햇볕에 장시간 노출될 걱정도 적다.

혼자 여행을 간다면 조용한 바위 위에 앉아 책 읽기, 사색하기에도 최고의 장소. 사람 많은 워터파크 대신 자연이 주는 고요한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요즘 같은 폭염엔 시원한 물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맑은 공기가 있는 곳이 최고의 피서지다. 제천 송계계곡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올인원 피서지’일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