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정훈(왼쪽)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이정훈(왼쪽)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이정훈(31)은 데뷔 9년 만에 커리어하이를 쓰려고 한다. 

이정훈의 시즌 초반은 먹구름이 가득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올해 퓨처스(2군)리그 19경기에서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 1도루, OPS 1.286으로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했으나 탄탄한 야수진을 뚫지 못했다. 더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6월 2일 KT로 트레이드되며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1군 40경기에서 타율 0.282(103타수 29안타), 4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4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기회에서도 타율 0.333(24타수 8안타)으로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KT 이정훈(오른쪽)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이정훈(오른쪽)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정훈은 빼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성실한 훈련 태도로 이강철 KT 감독(59)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지난달 8~10일 인천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자정이 넘은 시간 호텔 주차장에서 배팅 연습을 하다 구단 직원에게 들켰다.

이 감독은 구단 직원에게 그 얘기를 전해 듣고는 “저런 선수에게는 꼭 기회 주고 싶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T 이정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이정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그러나 이정훈은 자신의 노력이 특히 조명받는 것이 부끄러운 듯 손사래를 쳤다. 

그는 “모든 선수가 다 똑같이 노력한다. 내가 특별히 노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니저님께서 어떻게 발견하셨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야구는 몸으로 기억하는 스포츠라 매일 연습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선발 출전 여부를 떠나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사실 예전에 못 쳤을 때는 스트레스와 후회가 많았다. 이제는 그러기 싫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다. 안 좋았을 때 상황을 떠올려 시원하게 스윙 한 번 하고 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KT 이정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이정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정훈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히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성장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집에 타격 연습용 그물과 타이어를 설치해 수없이 많은 스윙을 했다. 야구에만 집중하도록 집에 있던 TV와 컴퓨터도 정리했다. 

단순한 노력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확실한 루틴도 정립했다. 티배팅을 치며 최대한 일정한 타격폼을 유지하려 한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프로 9년차인 올해 기량이 도드라지고 있다.
KT 이정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이정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정훈은 “겉으로 보기에는 타격폼에는 달라진 게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의 몸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직전 타석의 나와 다음 타석의 내가 다를 수 있다. 그걸 일정하게 맞추는 노력을 계속한다”라며 “타격코치님과 꾸준히 대화하거나 거울을 보는 등 내 몸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며 연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정대, 김민혁, 이상동, 주권, 이호연 등 동생들의 도움으로 KT 생활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남은 시즌 목표는 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이다.
KT 이정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이정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9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정훈은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이 목표인데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마무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고 남은 시즌을 1군에서 치르고 싶다”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