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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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 송영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4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송영규는 4일 오전 8시께 용인시 처인구 한 주택 단지내 주차된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의 신고로 현장 출동했고, 타살 혐의점이나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규는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상태이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피의자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오후 11시께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5㎞를 음주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수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음주 사건은 한 달 뒤인 지난 달 25일 한 매체 보도를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

당시 송영규는 사전 제작물이었던 ENA ‘아이쇼핑’에 출연 중이었고,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첫 방송과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음주 운전 소식이 보도된 당일 열린 공연을 끝으로 고인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하차했으며, ‘아이쇼핑’에서도 출연 분량 대부분이 편집됐다. 반면,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는 편집 없이 그대로 등장했다.

송영규는 생전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무조건 내 잘못이다. 집까지 거리가 5분 도 안되어 잘못 판단했다”고 후회하기도 했다.

송영규는 1994년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조연으로 활약했다. 역대 흥행 2위를 기록 중인 영화 ‘극한직업’의 최반장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귀궁’, ‘노무사 노무진’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송영규의 빈소는 다보스병원 장례식장(영문의료재단)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수요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함백산 추모 공원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