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손영훈 경주시축구협회장이 2030년까지 대회 개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손영훈 경주시축구협회장이 2030년까지 대회 개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축구대회인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5일 경주시 전역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전국 초등학교 및 클럽 소속 765개 팀, 선수단 1만4,0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경기 수는 무려 2,301경기로, 규모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나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유소년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대회는 1차(U-11·U-12)와 2차 대회로 나뉘어 열리며, 1차 대회는 5일부터 11일까지, 2차 대회는 14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다. 첫날인 5일 오전 8시 30분, 경기비룡초와 충남계성초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화랑마을, 경주축구공원, 시민운동장, 스마트에어돔 등 주요 경기장에서 조별 예선 경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폭염 속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경기는 오전과 저녁 시간대로만 편성됐다. 더불어 경기장별로 쿨링포그 시스템과 쿨링브레이크를 도입하고, 스마트에어돔을 활용해 참가팀을 분산 배치하는 등 다양한 무더위 대응책도 시행 중이다.

올해 대회는 AI 카메라 기반 자동 중계 시스템이 전 경기장에 도입돼 모든 경기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방식으로, 현장을 찾지 못한 학부모와 축구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대회 개막 전날인 4일 오후에는 경주 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개회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주낙영 경주시장, 손영훈 경주시축구협회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등 내빈이 참석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오는 2030년까지 매년 경주에서 개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회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스포츠 도시로서 경주의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가 숙박, 외식, 관광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600억 원 이상의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주요 사전 행사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화랑대기는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의 요람이자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를 상징하는 대회”라며 “폭염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대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