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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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광복절인 8월 15일 ‘위폼(Weform)’ 정식 출범을 앞두고 마지막 사전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위폼의 오픈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사전 참여 캠페인으로 시민이 국제 문제의 실질적인 제안자이자 참여자가 될 수 있다는 위폼의 비전을 환기하며 정식 출범의 시작을 알리는 유종의 미를 장식하게 된다.

‘위폼’은 반크가 기존에 운영해 온 국제 청원 플랫폼 ‘브릿지 아시아(Bridge Asia)’, 국민 참여 정책 플랫폼 ‘울림’, ‘열림’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플랫폼이다. 일반 시민에게도 국제 문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외교 공간’을 제공하는 이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국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그것이 시민들의 공동 논의를 통해 정책 제안으로 발전하며 이후 실제 국제기구나 정부 등의 반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마지막 사전 캠페인의 주제는 “어떤 협의체를 한국이 주도해서 만들 수 있을까?”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단순한 참여국을 넘어 협력의 틀을 직접 제안하고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 국제 협의체들이 서구 선진국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대표성과 개방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제안할 수 있는 대안적 가치와 방향성을 시민의 시각에서 고민해 보는 장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G7을 비롯한 국제 협의체는 일부 국가들의 시각만을 중심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의사결정을 내려왔으며,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는 배제되거나 주변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기후 위기, 불평등, 인권, 디지털 격차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비판이 제기되어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은 민주주의, 경제력, 보건과 기술 역량, 평화 구축 경험 등을 바탕으로 더 포용적이고 수평적인 국제 협력체를 주도할 자격과 조건을 갖춘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국이 어떤 원칙과 방식으로 국제 협력을 제안할 수 있을지, 어떤 주제로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를 시민이 직접 고민하고 제안해보는 참여의 장을 마련했다. 위폼이 출범한 이후 더 다양한 주제와 사안에 대해 시민들의 제안이 실제 정책과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만큼 이번 캠페인은 그 출발점이자 상징적인 선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은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빌보드 200 차트 3위에 오르는 등 한류 음악과 드라마, 영화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발휘하고 있다”며 “이제는 한국이 전 세계 국제질서를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는 강대국 비전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 네트워크와 2억 명에 이르는 한류 팬을 기반으로 한국은 대중문화 영향력을 지렛대 삼아 국제 정치와 외교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정인성, 박지은 반크 청년연구원은 이 마지막 사전 캠페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정인성 청년연구원은 “시민이 만든 협의체는 기존 외교 질서와 전혀 다른 상상력을 기반으로 할 수 있다.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협의체는 기술, 문화, 인권, 생태 등 시민이 중심이 되는 주제를 다룰 수 있으며, 우리는 그 가능성을 시민과 함께 설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지은 연구원은 “이 캠페인은 시민이 국제 정책의 기획자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서사의 출발점이다. 위폼이 열리면 더 많은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더 많은 국제 의제가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첫걸음을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반크는 첫 번째 캠페인에서는 ‘동양평화론’, 두 번째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 개선’, 세 번째 ‘북극항로의 책임 있는 개발’, 네 번째 ‘G7 개혁과 한국의 참여 가능성’을 주제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번 다섯 번째 캠페인을 끝으로 사전 캠페인은 마무리되며, 8월 15일 위폼이 정식 오픈되면 더욱 폭넓은 국제 의제에 대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제안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모든 캠페인은 반크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민 누구나 구글폼으로 참여할 수 있다. 반크는 ‘위폼’ 출범을 통해 시민이 국제 의제 형성과 실행에 주체로 참여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또 디지털 외교관·홍보대사 양성, 정책 플랫폼 ‘울림’과 ‘열림’ 운영 등으로 국민이 정책 설계와 실행에 함께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