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스타가 왔다!’…홍명보에서 손흥민까지, 재조명되는 MLS와 한국축구의 인연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사진)의 LAFC 입단으로 한국축구와 MLS의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에 앞서 MLS 무대를 누빈 한국인 선수 중 홍명보 대표팀 감독,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레전드들도 있다. 7일(한국시간) LA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는 손흥민의 모습. LA(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의 LAFC(미국) 입단은 역대급 스타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이라 눈길을 모았다. 이름값과 현재 기량 모두 과거 MLS 무대를 누빈 한국선수들을 통틀어 역대 최고여서다.

손흥민의 MLS행은 과거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이적 이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홍 감독과 이 전 부회장은 각각 LA 갤럭시(2003~2004년)와 밴쿠버 화이트캡스(2012~2013년)에서 주전 수비수로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당시 둘 모두 선수생활 막바지에 MLS 무대를 밟은 탓에 많은 눈길을 끌지 못했다. 이와 달리 손흥민은 아직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의 LAFC 이적이 ‘역대급 스타의 MLS 이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손흥민의 MLS행으로 과거부터 이어온 한국축구와 MLS의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홍 감독과 이 전 부회장 외에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황인범(밴쿠버·현 페예노르트), 김문환(LAFC·현 대전하나시티즌),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 SC),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김준홍(DC 유나이티드) 등이 MLS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쏠쏠한 활약을 펼친 선수가 많았다. 김기희는 시애틀의 2019년 MLS컵 우승에 앞장서며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MLS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황인범 역시 밴쿠버의 주전 미드필더로서 맹활약하며 2020년 8월 루빈 카잔(러시아)으로 이적해 유럽진출에 성공했다. K리그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정상빈, 정호연, 김준홍 등 영건들도 큰 기대를 받고 MLS 무대를 누비고 있다.

손흥민의 LAFC행으로 MLS와 한국축구는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입단식 전부터 LA 전역이 열광하고, 외신에서 대대적 보도를 하는 등 벌써부터 현지에선 그를 향한 관심이 크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일본)처럼 스포츠 분야를 넘어 LA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