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울산 감독과 김학범 제주 감독이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1 2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해 기대이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 팀은 서로를 넘어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울산 HD

신태용 울산 감독과 김학범 제주 감독이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1 2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해 기대이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 팀은 서로를 넘어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울산 HD




갈 길 바쁜 울산 HD와 제주 SK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울산과 제주는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해 기대이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 팀은 서로를 넘어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경기다. 7일 현재 울산은 리그 7경기 무승(3무4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위도 8승7무9패, 승점 31로 7위에 그쳤다. 시즌 개막 전 ‘리그 4연패’를 목표로 내건 게 무색하리만큼 초라한 성적이다. 제주(8승5무11패·승점 29) 역시 9위까지 내려앉았다. 둘 모두 10위 수원FC(7승7무10패·승점 28)와 승점 차가 적어 강등권(10~12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신태용 울산 감독과 김학범 제주 감독의 이번 맞대결은 ‘사제 더비’다. 둘은 과거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각각 선수와 지도자로서 인연을 맺었었다. 둘이 성남에서 인연을 맺은 기간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다. 감독으로서 K리그 맞대결 전적은 1승1패로 팽팽하다.

순위와 별개로 상황은 신 감독이 더 좋지 않다. 신 감독은 5일 성적부진으로 사임한 김판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아 부담과 걱정이 적지 않다. 제주와 데뷔전을 준비할 시간도 적었다.

김 감독도 울산전이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다. 지난해 부임 후 울산전에서 1승4패에 그쳤다. 올해 초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마친 이창민의 가세로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걱정이다.

신 감독과 김 감독 모두 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울산과 제주는 올해 각각 리그 득점 5위(30골)와 8위(27골)에 그쳤다. 울산은 공간 활용이 강점인 에릭(브라질·19경기 9골)과 피지컬이 강점인 말컹(브라질·4경기 2골)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제주 역시 여름이적시장에서 데려온 페드링요(브라질·3경기 2도움)와 티아고(브라질·2경기)가 폭발해야 웃을 수 있다.

신 감독은 “지금 시기를 극복해 명가재건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도 “울산전에서 이겨 중위권과 그 이상을 바라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