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시절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던 SSG 현원회는 지난 시즌부터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의 뛰어난 타격 재능을 살려주기 위한 선택이다. 올 시즌을 통해 1루 수비에도 정착한 모습을 보인 덕분에 이숭용 SSG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원회가 6일 인천 삼성전에서 안타를 치고 1루를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대구고 시절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던 SSG 현원회는 지난 시즌부터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의 뛰어난 타격 재능을 살려주기 위한 선택이다. 올 시즌을 통해 1루 수비에도 정착한 모습을 보인 덕분에 이숭용 SSG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원회가 6일 인천 삼성전에서 안타를 치고 1루를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타격에는 굉장히 재능이 있어 보인다.”

SSG 랜더스 내야수 현원회(24)는 대구고 시절 공·수를 겸비한 고교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시즌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둔 2019년 성적이 급락한 까닭에 2차 4라운드(전체 40순위)까지 순번이 밀렸지만, 포수로서 잠재력이 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현원회는 포수가 아닌 1루수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된 지난해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퓨처스(2군)팀에 포수 자원이 많기도 했고, 그의 뛰어난 타격 재능을 살려야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도 반영됐다. 그는 지난 시즌 65차례 2군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3홈런, 43타점을 올렸다.
1루 수비 훈련 중인 SSG 현원호. 사진제공|SSG 랜더스

1루 수비 훈련 중인 SSG 현원호. 사진제공|SSG 랜더스


올 시즌에도 2군에선 더 보여줄 게 없을 정도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53차례 2군경기에서 타율 0.373, 4홈런, 42타점, 출루율 0.484를 올렸다. 5일 1군에 부름을 받은 그는 다음날(6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까지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7일 인천 삼성전에 앞서 “현원회가 포지션을 바꾼 뒤 어제(6일) 처음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며 “그렇다 보니 수비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손시헌 수비코치가 ‘현원회를 그대로 써도 된다. 준비 많이 했다’고 얘기하더라. 경기 막판에도 한 번 더 물어봤더니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고 껄껄 웃었다. 현원회는 이날까지 1루수로 12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다.

아울러 “현원회는 상황에 따라 기회를 주고 싶은 선수다. 타격에는 굉장히 재능이 있어 보인다”며 “어차피 우리가 써야 할 선수다. 기회를 줄 수 있을 때 주자는 생각”이라고 칭찬했다. 현원회는 7일에도 8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포수 시절 현원회. 사진제공|SSG 랜더스

2021년 포수 시절 현원회. 사진제공|SSG 랜더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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