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저칼로리 등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Wellness)’ 트렌드 확산에 맞춰 CJ제일제당이 저당 소스·장류 시장 확대에 나섰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슈가라이트(Sugar Light)’ 9종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11일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크게 줄인 저당 라인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드레싱, 굴소스, 양념장, 장류 등 요리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품목으로 구성됐다. ‘슈가라이트’ 전 제품은 100g당 당 함량을 4g 미만으로 낮췄다.

● 맛 품질 유지한 ‘저당 모듈레이션’ 기술
제품 개발에는 1년여 연구 끝에 확보한 ‘저당 모듈레이션’ 기술이 적용됐다. 알룰로스, 스테비올배당체 등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대체당의 강도와 발현 시점을 분석해 최적의 단맛 조합을 구현한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풍부한 맛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드레싱, 소스, 장류는 다양한 원재료가 혼합돼 있어 미생물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맛 품질과 함께 유통 안정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라인업은 백설 브랜드의 ‘저당 드레싱’ 3종(오리엔탈, 리얼키위, 흑임자참깨), 저당 굴소스, 저당 양념장 2종(소갈비, 소불고기), 해찬들 브랜드의 저당 장류 3종(고추장, 초고추장, 쌈장)이다.

오리엔탈 드레싱은 들기름 막국수나 부드러운 두부 요리에 어울린다. 리얼키위는 빵, 브런치, 구운 채소와 이색 조합을, 흑임자참깨는 샤브샤브, 월남쌈, 돈가스와 함께하면 좋다. 저당 굴소스는 소고기 청경채볶음, 계란볶음밥, 닭가슴살 양배추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저당 양념장은 소갈비찜, 소불고기전골, 소불고기 김밥 등 메뉴와 잘 어울린다.

닐슨IQ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앤웰니스 속성을 지닌 드레싱·소스 시장은 전년 대비 각각 40%, 300% 성장했다. 대체당을 활용한 알룰로스 요리당 시장도 100% 이상 늘었다. 네이버에서 ‘저당 소스’ 검색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 슬기 모델 발탁… MZ세대 공략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걸그룹 레드벨벳의 슬기를 모델로 선정했다. 슬기는 맛있는 식단과 자기관리법을 공유하며 젊은 소비자층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CJ제일제당은 슬기를 통해 ‘맛있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스·양념·장류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온 만큼, 저당 제품 시장에서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 개발과 카테고리 확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