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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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진이 인생 2막의 쓴맛을 마주한 ‘K-아버지’를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9~10일 방송에서 이상철은 33년간 몸담은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뒤 동종업계 고문 자리로 재취업을 앞두고 있었다. 은퇴 연설에서 “회사라는 모자이크의 한 조각, 조연이지만 꼭 필요한 역할이라 믿으며 살아왔다. 지난 33년간 회사가 먼저였지만 헛헛하다. 그래도 이런 게 인생”이라며 시원섭섭한 소회를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진제공ㅣ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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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나선 이상철은 입사 첫날을 떠올리며 벚꽃이 흩날리는 벚나무 아래에서 감회를 되새겼다. 그러나 고문 자리를 약속했던 최사장이 췌장암 판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그의 아들 최상무가 초빙을 취소하고 위로금을 제안하는가 하면 집으로 돈다발을 보내는 모욕적인 행동까지 했다. 이상철의 새로운 시작은 순식간에 추락으로 바뀌었다.

천호진은 부모 부양과 자식 뒷바라지가 인생 1순위인 가장의 무게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 정년퇴직을 앞둔 시원섭섭한 모습부터 재취업 무산으로 자존심이 상한 가장의 내면까지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화려한 날들’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