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가 아니라 NO24?…랜섬웨어에 또 무릎 꿇었다

★한줄요약 : 두 달 만에 또 먹통, 예스24 보안은 자물쇠가 아니라 열려 있는 방문이었다

예스24가 또 멈췄다.
랜섬웨어 앞에서 두 달 전처럼 무릎을 꿇었고, 이용자들은 책 대신 오류 화면만 바라봤다.
‘보안 강화’는 말뿐이었는지, 이번에도 ‘오, 예스’가 아니라 ‘오, NO’로 하루를 시작해야 했다.

8월 11일 오전, 예스24 홈페이지와 앱은 완전히 멈췄다.
예스24는 공식 SNS를 통해 “오전 4시30분 외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시스템을 긴급 차단해 추가 피해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백업 데이터를 활용해 복구 중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고객들의 신뢰도야말로 당장 ‘백업’이 필요해 보였다.

더 뼈아픈 건, 이 장면이 처음이 아니라는 거다.
지난 6월 9일에도 똑같이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고, 그때도 홈페이지와 앱은 먹통이 됐다. 서비스는 5일 만에야 재개됐다.
당시 김석환·최세라 대표는 나란히 사과문을 내고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겠다. 보안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외부 보안 자문단까지 불러들이며 재발 방지를 장담했지만, 두 달 만에 같은 시나리오가 그대로 재방송됐다.

이번엔 약 6시간 만에 복구됐다. 오전 11시20분,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빨리 고쳤다’는 건 변명일 수 없다. 문제는 왜 또 똑같이 당했느냐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부회장). 한세예스24홀딩스 제공

예스24는 한세그룹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와 전문경영인 최세라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석환 대표는 최대주주로 지분 25.95%를 보유 중이다. 두 번 연속 서비스 중단이라면, 이는 보안팀 실수 수준을 넘어 오너 책임론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

6월 사태 때 예스24는 티켓 금액의 120% 예치금 환불, 전 회원 YES상품권 5000원 지급으로 보상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건 ‘현금보다 안심’이다.

결국 이번 사건이 남긴 메시지는 단순하다. 책과 티켓을 파는 플랫폼이지만 보안 페이지는 책장처럼 너무 쉽게 넘어가버렸다.
이대로라면 예스24는 ‘YES’가 아니라 꽤 오래도록 ‘NO’라는 낙인이 남을지도 모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